익숙한 동거에 대하여

너의 뒤에서

by 유녕

두 발로 일상을 보행하는

과체중의 고양이


낮잠 때면 집착적으로

날 찾아와

여간 귀찮다


역한 냄새의 식사에

나는 더 상종을 안 하고 싶기도 하다가


오죽하면 저걸 먹고 있을까...

가여울 때도 있다


하인 의식은 있는지

밥은 제때 챙겨주니


내쫓지는 않는다만

넌 참

여러모로 별종이다


털이 없어

걸치는 것에 사치가 심하고


눈도 안 좋은지

아님 역시나 굼뜬 건지


내 꼬리를 밟을 때는

너와의 정을 떠나

귀를 씹어 먹어 버릴까

생각했다


입이 또 여간 커서

시끄러운 게 말이 아니다


야옹야옹

되도 않는 소리를 하면서

종알댄다


그 소음에도 멀쩡한 건

너의 귀가 먹었음이

분명할 터


물론

네가 썩 싫지는 않지만


너의 숨 막히는 꿈벅임에

제명에 못 가겠구나

싶다


쨍그랑


쯧쯧

내 꼬리가 길어 그런 걸


우스운 면상으로 달려와

외계어로

@%^&*@


너는 내가

언젠가 작정하고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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