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우리나라 열 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은 주거 건축물과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및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사회 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 주차 후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하회마을 입구에 도착하게 되며 푸른 녹음과 함께 따라 이어진 황톳길은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하회(河回)라는 마을 이름은 물이 돌아 흐른다는 뜻으로, 낙동강 상류의 화천이‘S’ 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데서 유래되었다. 고려 중기 김해 허 씨와 광주 안 씨, 고려 말에 풍산 류 씨가 들어오며 씨족 마을을 이룬 하회마을은 이후 풍산 류 씨를 중심으로 번영하였고, 조선 시대의 문신이며 학자인 류운룡과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회마을 한옥은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집안의 중요한 생활공간인 안채나 사랑채는 담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했고, 담장 아래 부속 건물을 두어 지붕선은 담장의 높이와 사선을 이루고 하늘로 향하고 있어 규모가 크더라도 담장 밖에서는 모든 가옥의 지붕선 만이 보일뿐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는 담장 밖으로 부드러운 스카이라인이 형성되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하회마을의 집들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중심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좌향이 일정하지 않는데, 일반적으로 한국의 다른 마을의 집들이 정남향 또는 동남향을 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큰 와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일부는 벽돌을 사용하거나 커다란 연못을 마당에 만들거나 하는 등 새로운 한옥의 모습을 제시하는 집들과 담장은 기와집 형태로 만들고 가옥은 초가집으로 짓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제작 방식과 재료에 따라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담장과 가옥을 골목 곳곳을 누비며 다채로운 주거형태를 관람할 수 있다.
마을 곳곳을 걷다 보면 하회탈이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매장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부용대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회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메인행사이기도 하다.
강 건너 아래쪽의 만송정에 이르는 공중에 매달아 놓은 수가닥의 동아줄에서 뽕나무 뿌리로 만든 수 백 개의 숯 봉지들이 차례대로 타들어가면서 허공을 은은하게 밝히는 ‘줄불’은 큰 불덩이가 절벽에 부딪히며 화려한 불꽃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의 모습을 보인다. 식전 공연은 19시부터 20시까지 진행되며, 메인 행사인 줄불놀이는 20시부터 21시까지 진행된다. 행사일과 일정은 변경될 수 있고, 우천 시 행사가 취소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꼭 미리 진행여부를 확인 후 방문하길 바란다.
- 운영시간
하절기(4-9월) 매일 09:00 - 18:00 *입장마감 17:30
동절기(10-3월) 매일 09:00 - 17:00 *입장마감 16:30
- 내부주차장 이용
글, 사진 | yoonzak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