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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유빈 Jun 15. 2016

09. 아마존 FBA를 이용해보자

양말의 여행 - 서울에서 인디애나까지

까다로운 아마존의 스타일 가이드 규정에 맞추어 사진도 촬영하고 영문으로 상품 정보도 정성스럽게 작성해서 리스팅을 마쳤다. 그리고 FBA를 이용해 상품을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FC)에 보내놓기 위해 일단 같은 모델로 5가지 종류가 있는 양말을 1종류 당 60켤레씩 주문하여 총 300켤레를 회사로 주문했다. 이 때만 해도 나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몰랐지만 말이다... 회사로 엄청난 박스에 담긴 양말이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말았다. 아니 이걸 어떻게 집으로 들고간담!? 


양말이 이렇게 무겁고 클 줄이야...

어찌저찌 겨우겨우 양말을 집에까지 가져와서는 설 연휴동안 할 일이 생겼다고 뿌듯해하던 순간도 잠시, FBA를 보내기 전에 해야하는 Shipment Creation을 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다. 이전에 FBA에 대한 포스팅을 주의 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분명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아니 전 세계에 셀러가 엄청나게 많을테고, 그 셀러들이 아마존 센터로 보내는 상품 종류나 양도 셀 수 없이 많을텐데 그 많은 물건들을 도대체 아마존은 어떻게 관리하는거지!?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아마존 셀러 관리자 페이지인 Seller Central 페이지에서 셀러는 본인이 아마존 센터로 보내고 싶은 상품의 종류와 숫자를 먼저 지정하여 입고 신청을 한다. 그러면 아마존이 해당 상품을 입고해야하는 미국 내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를 지정해주고, 셀러는 지정된 센터로 사전에 신청했던 종류와 수량의 상품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사전 입고 신청을 하고 보냈다 하더라도 센터에 있는 직원들이 입고 신청된 상품 이름과 실제 센터에 도착한 상품을 하나하나 대조해보며 상품이 제대로 배송되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바코드 라벨" 부착이다. FBA 입고 신청 과정에서 아마존은 셀러가 지정한 상품에 따라 그 상품에 부착되어야 하는 고유한 바코드를 생성하여 PDF 파일 형태로 제공한다. 셀러는 이 PDF 파일의 바코드를 라벨지에 인쇄하여 판매하려는 상품에 부착한 후에 센터로 배송하면 된다. 그럼 센터에서는 간편하게 바코드 스캐너를 이용하여 입고 신청된 상품과 실제 센터에 도착한 상품의 일치 여부를 확인 후 이상이 없으면 입고 과정을 완료하게 된다. 


아마존 센터의 상품 입고 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비디오 시청을 추천. 제 목소리는 덤입니다...

비디오를 보려면 이 곳을 클릭하세요


또한 아마존 센터로 상품을 보내기 전에는 아마존이 카테고리 별로 요구하는 기초 포장 (Prep)을 해서 센터에 입고시켜야 한다. 비록 아마존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보내기 전에 박스에 상품을 담으면서 필요한 보완재를 넣긴 하지만, 몇몇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셀러가 추가적인 포장을 해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깨지기 쉬운 그릇류나 액체류, 그리고 의류와 같은 섬유 재질의 상품들이다. 양말이 속한 의류의 경우 투명한 폴리백에 담아 보내야 한다. 특히 폴리백의 입구가 5인치 이상일 경우 질식 위험 경고 문구를 반드시 폴리백에 프린트 하거나 스티커링하여 표기해야 한다.


이 기초 포장을 완료한 후 바코드 라벨을 인쇄하여 쉽게 스캔 가능한 곳에 부착하면 아마존 센터로 입고시키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다. 그리고 나는 설 연휴 내내 양말을 곱게 접어 폴리백에 넣고, 라벨 및 경고지 스티커를 붙였다.


다섯 켤레를 곱게 접어 투명한 폴리 백에 넣고
바코드 라벨과 질식 위험 경고 라벨을 부착한 후 
차곡차곡 박스에 넣고
박스를 고이 밀봉하고 FBA 화물용 라벨까지 부착하면 끝!

자 이제 포장을 완료한 소중한 양말 세트들을 미국의 아마존 센터로 보낼 차례. 먼저 진행했던 입고 신청 과정에서 운 좋게도 인디애나주에 있는 한 곳의 센터로 배정이 되어서 박스 배분 걱정은 덜었다. 미국이 워낙 땅이 넓고 FBA 상품은 Prime 멤버들에게 이틀 내 무료 배송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셀러들이 한 곳이 아닌 2개 이상의 센터로 상품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 곳으로 배정되어 나도 놀랐다. 그리고 기뻤다! 여러 곳의 센터로 나누어 보낸다는 건 여러개의 박스를 보내야 한다는 뜻인데 그만큼 배송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자본 셀러는 이런 것 하나에도 기쁘다...


FBA 입고를 위해서 알아본 업체는 총 3곳였는데 (ePostg, Helloship, 도어로) 그 중 도어로를 선택했다. 일단 미리 선입금을 해 두고 예치금에서 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건 별로 배송비를 결제할 수 있어서 편리했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으며, 무엇보다 사이트 이용 방법이 직관적이고 편리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내가 알아본 곳 이외에도 한진 이하넥스나 CJ대한통운, 삼성 SDS에서 운영하는 첼로 등 정말 많은 운송사들이 아마존 FBA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어떤 곳은 직접 셀러의 화물을 픽업하러 와주기까지 하므로 혹 본인이 FBA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꼼꼼히 비교해보고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체국 6호박스에 소중한 양말들을 차곡차곡 담은 후 도어로 사이트에서 운송 신청을 하고 (해외 직구할 때 배대지에 신청하는 거랑 비슷하다.) 먼저 도어로 물류센터가 있는 대전으로 양말들을 보냈다. 그 다음부터는 도어로가 알아서 인디애나 주에 있는 아마존의 센터로 도어로가 거래하는 운송사를 통해 초고속으로 보내줬다. 나 같은 경우는 DHL로 배송됐는데 정말 빨랐다. 2/15에 도어로에서 미국으로 발송했는데 2/18(미국 시간 2/17)에 도착 후 입고까지 모두 완료되었으니 말이다.


센터에서의 검수 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아마존에 짜잔!하고 등장한 나의 소중한 양말이들을 소개합니다.



이제 불티나게 팔릴 일만 남았구나!! 하고 두근두근하고 있는데 그 순간 핸드폰에 설치해놓은 아마존 셀러 앱의 푸시 알람이 울렸다. '아니 벌써 팔린건가!!'하고 신이 나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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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중고책 한 권이 팔렸다.


*Disclaimer: 저는 Amazon 혹은 Amazon의 자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이지만, 저의 Brunch에 담기는 Seller로서의 기록은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 Amazon을 대변하는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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