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개인 삶] Reassurance, 안심

by 유주

안심, 행복하기 위한 세 번째 요소이다.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불과 1, 2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인과의 관계 유지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큰 미련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소중한 이들을 잘 챙기는 것만으로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을 잘 안 쓰신다. 그렇게 단단한 아버지께서 내가 서운하게 대하면 상처를 입으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를 마음속 깊이 지원해 주는 사람은 가족뿐이다.


부모님은 내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 바라시는 게 없으셨다. 그래서 내 존재만으로도 부모님께서 만족하시는 줄 알았다. 어느 순간 나에게 부담을 안주시기 위한 배려였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할 도리를 안 하고 있었고 부모님은 그런 나를 기다리셨던 것 같다. 어쩌다 이런 딸을 낳아 지원만 해주시며 사셨을까.


인생의 마지막에 떠올릴 몇 가지 기억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가족과 좋은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행복했던 추억이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것도 맛있는 음식이었다. 본가 가는 길에 근처 요리 학원에 들러 요리를 배우고 식탁에 내가 만든 음식을 올려보자고 마음먹었다. 요리랑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용기 내 등록했다. 그렇게 학원을 다섯 번쯤 갔을까 어느 순간 이런저런 사정을 대며 멈춰버렸다.


가장 중요한 걸 가장 소홀히 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좀 더 자주 방문해야겠다. 이 글은 관계 돌보기에 무심한 나에 대한 반성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개인 삶] Engagement,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