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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삶] Engagement, 몰입

by 유주

몰입, 행복하기 위한 두 번째 요소이다. 나를 회복시키고, 좋아하는 일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나처럼 외부 자극에 민감한 내향인이 집 밖에서 어떤 일에 몰입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집을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나씩 바꾸었다.


가장 최적의 컨디션이 간접등을 켜고 바람을 쐬고 조용한 음악을 들을 때이기에 춥지 않을 땐 창문을 연다. 아늑한 느낌을 위해 침대 옆에 가벽을 세웠고, 침대 맡에는 자기 전 바라볼 수 있는 식물이 있다. 좋아하는 초록색의 침구를 두고, 침대 옆 냉장고에는 좋아하는 엽서들을 붙여두었다. 매너리즘 방지를 위한 임명장 등 각종 상장, 롤링페이퍼 등도 있다.


부엌에는 초록색의 시트지 스티커를 붙여두고, 다용도실로 가는 입구에는 좋아하는 캐릭터 패브릭을 걸어두었다. 꽃을 좋아하기에 탁자에는 꽃을 꽂아두고, 내가 페인팅한 그림을 꽃과 함께 두었다. 좋아하는 히노끼향 디퓨저도 두고, 가끔 자기 전에 좋아하는 향의 핸드크림을 바른다. 신발장 근처엔 좋아하는 향수와 술을 진열해 뒀다. 이렇게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세팅했다.


내가 좋아하는 감각들로만 구성된 이곳에서 명상을 하고 책을 읽는다. 지금은 글도 쓴다. 내게 몰입은 나를 위해 만들어낸 공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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