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이 가득했던 공기업 체험형 인턴 때의 생존 꿀팁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현재 다니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전 한 중앙공기업 본사에서 3개월 간 인턴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
1. 적극성이 밥 먹여준다.
인턴 합격 후 어느 부서에 배치받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당시 나는 인사 직무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미래 커리어(?)를 위해서 간절하게 인사팀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패기있는 행동을 감행했다. 첫 출근을 앞두고 인사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내 '나는 인사 직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며, 만약 티오가 있다면 인재개발실에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첨부 파일로 인사 관련 책을 읽고 쓴 독후감, 인사 북 스터디 후기 등 블로그에 모아둔 내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함께 붙여서 말이다. (답변은 오지 않았다..!)
그 후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했고 동기가 될 또래들과 어색한 첫인사를 나누며 부서 배치를 기다렸다. 나의 용기 덕분이었을까, 나는 원하던 인재개발실에 배치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사팀 소속이었기에 인턴 반장도 겸할 수 있었다.
간절하다면 눈 질끈 감고 한번은 용기를 내보자.
2.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
많이들 알다시피 공기업 체험형 인턴에게는 사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업무를 별로 시키지 않는다. 권한도,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기관 상황, 분위기마다 다를 수 있다.) 기껏 용기내서 들어왔는데 한동안 나에게 뭘 원하는 직원분들이 없다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었다. 차장님들을 붙잡고 나에게 일을 시켜달라는 얘기를 계속 했지만 분위기 상 쉽지 않았다. 그럴 만했다. 본사 인사팀은 민감한 정보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3개월 후 나갈 나에게 일을 넘겨주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일을 하려고 지원했기에 여기서 NCS 공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을 배울 수 없다면 직무 지식이라도 습득하자 싶어서 HRM 전문가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고, 곧 취득했다.
인턴이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항상 나의 관심사였기에 할 수 있는 게 보이면 무조건 나섰다. 유튜브 홍보 영상에 참여할 인턴을 모집한다고 하기에 바로 자원해 홍보 담당자 및 동기들과 영상을 기획하고, 출연했다. 공모전은 인턴도 지원이 가능하길래 공모전에도 참여했다. 그 결과 청렴윤리콘텐츠 공모전에서 내가 제출한 서평이 우수작으로 당선되기도 하였다.
칼을 뽑았는데 무라도 썰고 싶었다. 당시 한 차장님께서는 나에게 투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랬다. 내 초심은 투지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인턴 근무를 한다고 굳이 이렇게 생활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지내면 조금이라도 더 얻어갈 수 있다. 인턴 근무도 다 때가 있는 귀한 경험이다.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