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그림일기]
5년은 쓴 것 같은 튼튼하고 예뻤던 내 우산. 수명이 다 되어가는 것 같아 아껴두고 다른 걸 쓰고 다니며 버텼는데, 이 녀석, 오늘은 내 머리 위로 작은 시냇물을 만들어줬다. 참고 가보려다 이마까지 물이 졸졸 흐르는 걸 보고, 이젠 놓아줘야 할 때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새 우산은 비슷하지도 않게, 어두운 색으로 골랐다. 어차피 너 같은 우산은 또 없을테니까. 그동안 고마웠어, 잘 기억할게.
<주경야dog> 출간 작가. 해피와의 추억을 마음에 담고 귀여운 꼬마와 지지고볶으며 살아가는 워킹맘. 다시 글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