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우주 최강 붕어빵>을 작업하는 동안 기록한 작업 시간 노트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번역가 김명남 선생님의 ‘KMN 작업법’을 제 생활에 맞게 응용한 내용입니다. ‘KMN 작업법’은 *40분 작업-20분 휴식*을 기본으로 하는 유명한 작업 방법이죠. 다만 저 같은 경우는 손이 많이 가는 그림 스타일과 2025년 겨울이 지나기 전에 마감해야 했던 작업 특성상 *45분 작업-15분 휴식*이 ‘1타임’으로 작업 시간이 과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니 건강하고 안전한 ‘KMN 작업법’의 자세한 방법은 김명남 번역가님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https://starlakim.wordpress.com/2019/06/29/4020-%EC%9E%91%EC%97%85%EB%B2%95/ 저는 45분 작업을 마칠 때마다 동그라미에 작대기를 그어 체크했습니다. 작대기를 그어야 1타임이 완결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침에 책상에 앉으면 노트에 오늘 날짜와 작업 시작하는 시간을 적고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타이머는 윈도우 시계에 있는 ‘집중 세션’을 사용해요. 하루에 보통 8타임~ 9타임 작업을 했고, 9월 중순 이후로는 보통 10타임, 최대 11타임을 하기도 했는데, 11타임 작업은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11타임은 하지 않을 거예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작업 시간이 과했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KMN 작업법’의 자세한 방법은 김명남 번역가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은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입니다. 2시간인 경우에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각종 집안일과 반려묘 봉순이의 놀이시간이 포함돼 있습니다. 15분 쉬는 시간에는 재미있는 책을 읽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기도 해요. 봉순이 화장실을 청소하고 과일 간식을 먹거나, 마냥 누워만 있을 때도 있습니다. ‘KMN 작업법’을 보면 아시겠지만, 작업에 집중을 잘 했는지와 상관없이 쉬는 시간이 되면 작업하던 공간을 미련 없이 떠나는게 중요하거든요. 실제로 ‘KMN 작업법’ 사용 이후로 휴식을 통한 재충전과 기분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책상 앞에 앉아 마냥 자책하다가 바닥에 내쳐진 기분으로 불안해했거든요.
작업법에 익숙해지니 오후에 약속이 생겨도 ‘오늘은 나가기 전에 5타임만 작업해야지.’ ‘오늘은 오전에 2타임만 작업 하자’하고 하루 계획 세우기가 수월해졌어요. 그리고 외출 일정이 있음에도 하루에 1~2 타임이라도 작업한 제가 대견해지기도 합니다.
처음엔 작업 시간에 집중을 못 해도 쉬는 시간만은 철저히 지키는 제가 마음에 안 들 때도 있지만, 자책을 무시하고 시간에 맞춰 책상 앞에 앉고 일어나다 보니 ‘이때쯤이면 작업 시작할 때구나.’하고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만약 ‘KMN 작업법’을 시도하시다가 잘 안된다면 자책 대신 응원과 격려로, ‘뭐 어쩔 거야’라는 마음으로 1타임만 다시 해보세요. 작업은 어차피 해야 하니까요.
여러 일정을 마치고 지난주부터 ‘KMN 작업법’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딴짓을 엄청나게 많이 했지만 그래도 잘 앉았다가 일어나고, 쉬는 시간에는 바나나와 귤 까먹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요거트에 블루베리와 견과류도 올려서 먹고요. 가끔은 점심 먹고 밖에 나가 30분 정도 동네 산책도 하고 건조 중인 생선 사진도 찍습니다. 천천히 러닝 한 적도 있고요. 어제는 아파트 헬스장도 등록했어요. 밖에 나가기 싫은 날 헬스장 가서 10분이라도 걸으려고요. (제발 한 번이라도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요즘 북토크 준비 겸 작업 과정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 작업 시간 노트가 여전히 제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빼곡히 쌓인 동그라미와 작대기를 보니 이 시간을 잘 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그런데 저 동그라미와 작대기가 창작을 향한 몰입으로 꽉 차 있지 않아요. 딴생각과 스트레스와 온갖 불안이 롯데리아 양념 감자처럼 야무지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작업 방에 핸드폰을 가지고 들어가지도 않고, 작업용 PC에는 SNS 즐겨찾기를 삭제했지만, 작업에 집중하는 건 늘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매일 작업 방으로 출퇴근하며 정해진 시간에 자리에 앉는 일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었어요. 붕어빵을 그린 작가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신 분,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프리랜서분들도 계실 거 같아 글 남겨봅니다. 저는 이렇게 지냈습니다. 혹시 여러분만의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슬쩍 알려주시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도 다시 집중하기 위해 애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