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보다 얇은 잔 우스하리

얇은 유리 글라스의 대명사인 우스하리의 탄생과 일화들

by 유사쪼 yoosazzo

고급 스시야나 일식당을 가서 병맥주를 시키면 아주 얇은 유리잔에 줄 때가 있다. 유리잔에 들어간 맥주의 색이 영롱하게 비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청량감이 뿜뿜 한다. 아래 입술에 이 얇은 글라스의 림(Rim :입술이 닿는 가장자리 부분)을 갖다 대면 보통의 맥주잔이 입술을 누르는 것 같은 묵직함 같은 것은 없다. 뭔가 좀 더 림을 눌러볼까 하지만 깨질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겁난다. 가끔 림 위에 혀를 갖다 대 보지만 베일 것 같아 바로 혀를 뺄 때도 있다. 카운터 위에 놓인 잔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불안해 보이고, 괜히 내가 조신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쯤 되면 편하게 마셔야 하는 맥주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유리가 너무 얇기 때문에 일어나는 감정이다.


이 유리잔의 정체는 바로 우스하리(うすはり)다. 일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이름을 몰라도 우스하리를 사용해 본 경험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잔에는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우스하리를 단순히 ‘얇은 유리잔’을 뜻하는 일반 명칭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우스하리’라는 말은 일본어 우스이(薄い, 얇다)와 하리(玻璃, 유리)가 합쳐진 말이어서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우스하리는 일본 특허청에 등록된 등록상표다. 등록 주체는 우스하리를 만든 쇼토쿠가라스(松徳硝子)라는 회사다. CJ제일제당의 등록상표인 햇반이 즉석밥을 뜻하는 일반명사로 불리어지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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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을 거쳐 현재 일본의 식당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마케팅 컨설팅과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리얼한 일본 외식문화 및 외식업계의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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