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사진 속 모델은 누구일까?

홍보팀 10년 차가 들려주는 작은 비밀과, 사진 한 장의 힘

by 유스타

신문 기사 속 기업의 보도자료 사진을 보면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이 사진 속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전문 모델 같기도 하고, 어딘가 어색한 직원 같기도 하고, 지나가던 사람을 급히 섭외한 것 같기도 하다.


정답은 모두 맞다.


비싼 모델 vs 가성비 직원

일반적으로 전문 모델을 쓰는 경우가 많다. 다만, 꽤 높은 페이를 지불해야 한다. 중요한 보도자료 거나 보도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경우, 예산을 태워서라도 진행한다. 전문 모델을 쓰면 안정적인 포즈와 표정, 사진 퀄리티가 보장되니 확실히 결과물이 좋다.


하지만 섭외 비용, 모델 일정 조율 등을 고려한다면, 일정이 촉박하거나 예산이 빠듯할 때는 부담이 된다.


이럴 땐 직원들이 카메라 앞에 직접 선다.

해당 제품·서비스를 가장 잘 아는 사업부서 직원이 직접 본인 사업 아이템의 보도자료 모델이 되기도 한다.


정 안된다면 홍보팀 직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직원의 지인이 나서기도 하며, 키즈 상품 촬영에는 직원 자녀들까지 등장한다.


얼마 전 신문에서 내가 아는 타사 홍보팀 직원이 편의점 직원 유니폼을 입고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사진 기사를 발견한 적도 있다.


나 역시 그동안 대리점 직원도 되어보고,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도 되어보고,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왜 사진 한 장이 이렇게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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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실무자들은 잘 안다.

아이템에 따라서 기사 내용 20줄보다 사진 한 장이 더 강한 메시지를 남긴다.


사람들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먼저 보고, 더 빠르게 이해한다.


기사를 스크롤하는 독자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제목보다 사진을 먼저 보고,

사진 하나만으로 그 기사가 ‘읽어볼 만한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사진이 독자에게 주는 힘은 생각보다 단순하고도 강력하다.

‘이 기사가 나와 얼마나 관련 있는지’,

‘어떤 분위기의 이야기인지’,

‘읽어도 어렵지 않을지’를 텍스트보다 빠르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신제품 출시 기사에서 모델이 환하게 웃으며 제품을 들고 있는 사진은 텍스트 한 줄 없이도 이 제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분위기를 지향하는지를 전달한다.


반대로 제품에 대한 설명만 나열하면, 같은 내용이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어렵다.


또 다른 예시로, ESG 활동 보도자료에서 직원들이 플로깅(줍깅)을 하며 자연스럽게 웃는 사진 한 장은 긴 설명 없이도 “이 회사는 진짜 참여하고 있구나”라는 진정성을 줄 수 있다.


사진은 그래서 단순한 ‘사진’이 아니다.

기업의 메시지·톤·이미지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도구다.


10년 차 홍보맨의 ‘작은 설렘’

여전히 카메라 앞에서 미소 짓는 것은 어렵다

나는 개인적으로 보도자료 모델로 촬영에 참여하는 일을 꽤 좋아한다.


홍보 업무만 10년을 했지만, 내 얼굴이 지면과 온라인 기사에 등장하는 순간은 여전히 어색하고, 또 신기하고, 그리고 조금은 설렌다.


주변에서는 “30대 후반인데 아직도 모델하네?” 하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너답다, 자랑스럽다”라며 응원해 준다.


어릴 때 한 번쯤 상상해 본,

“TV 속에 내가 나오면 어떤 모습일까?”를 아주 작게, 그러나 현실에서 경험하는 기분이다.

홍보인들에게는 업무 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신문에 실린 보도자료 사진을 보면 나는 늘 이런 생각이 든다.


“저 사진 속 사람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을까?”


전문 모델일까?

직원이라면 긴장했을까, 즐거웠을까,

아니면 업무의 연장선으로 담담했을까.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작은 이벤트였을 그 순간이,

신문 한 면을 채우고, 수많은 사람 앞에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그리고 그 사진 한 장이, 때로는 그 어떤 문장보다 더 강하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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