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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in 우주인 Jan 30. 2018

152년만에 '수퍼블루 블러드문'


고전문학을 들여다보면 늑대들이 보름달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너무 자연스러운 장면이기에 우리는 별 생각없이 지나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왜 늑대와 보름달은 햄버거와 콜라처럼 항상 같이 등장하는 것일까?

과연 보름달은 늑대 뿐만이 아닌 인간과 다른 동물들에게도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늑대와 보름달, 무슨 관계일까?

 

답은 Maybe 이다.

대대로 보름달은 사람들의 야생적인 본능을 자극한다고 그려진다.

이는 드래곤 볼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수 많은 실험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전세계적으로 일치되는 연구결과는 없다. 


예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름달이 떴을 때

잠에 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5분가랑 늘어났고

수면시간은 20분가량 절감된 것을 발견했지만

이 연구를 다른 장소에서 재실험한 결과 일관성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앞선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보자면

보름달은 전기가 없었던 우리의 머나먼 조상들에게는 분명 중요한 존재였을 것이다.

보름달은 달이 없을 때 보다 밤하늘의 밝기를 250배 증가시켰기에

야간사냥에 큰 도움이 되었을 터[1].


하지만 사냥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위협 중에는 늑대가 있었을 것이고

그 땀 흐르는 긴장감 속에서 늑대의 울부짖음은 입에 침을 마르게 했을 것이다. 


보름달

 

너무 소설이었다면 미안하진 않다. 


아무튼 1월 31. 수요일 밤 약 9시부터 개기월식이 시작된다.

절정은 밤 10시 쯤이다.


하지만 다른 개기월식과는 달리

이번 ‘수퍼블루 블러드문’ (Super Blue Blood Moon)은 매우 특별한 이벤트다. 


왜?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수퍼문(Super Moon)이란?

달은 한달에 한번 지구를 공전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달은 이 공전주기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울 때 가장 크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달은 항상 100% 그 모습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태양과 달의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 달은 보름달이 되기도 하고 초승달이 되기도 한다. 


위치에 따른 달 모양의 변화

 

그렇다면 보름달은 언제 나타나는 것일까?

달은 그 자체로써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의 빛이 달의 표면에서 반사되어야 우리에게 보이는 것이다. 


이로보아 보름달은 태양, 지구, 달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있으면 태양을 향해 있는 달의 표면은 밝을 것이고

지구를 향해있는 달의 표면은 어두울 것이다.

이때의 달은 보름달이 아닌 초승달이 된다.

아래 이미지를 참조하자. 


반대로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가 아닌 그 반대편에 있으면 우리는 반사되는 햇빛을 바탕으로 달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가 아닌 그 반대편에 있으면

우리는 반사되는 햇빛을 바탕으로 달의 표면을 관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퍼문이란?

수퍼문은 달의 공전궤도에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보름달이 뜨는 것을 의미한다.

한달에 한번 보름달이 뜬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1년에 12-13개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다.

이 중 수퍼문에 해당하는 것은 약 3-4번이다[2].

 

블루문(Blue Moon)이란? 

영어에는 아주 자주 쓰이는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표현이 있다.

뜻은 “어쩌다 한 번” 이다.

그만큼 흔치 않다는 뜻인데 이 표현은 사실 우주에서 유래되었다. 


그렇다면 블루문이란?

한달에 보름달이 2번 뜨는 특유의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그 2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물론 달이 진짜로 파란색이 되지는 않는다. 


블러드문(Blood Moon) 이란? 

블러드는 영어로 피를 뜻하기에 빨간색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블러드문은 빨간색 달을 가리킨다.


이 현상은 다름아닌 개기월식 때 나타난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달은 왜 빨간색으로 보이게 될까?

쉽게 생각해보자.


태양의 빛은 지구에 도착하면 대기에 의해서 파란색 빛은 반사되고

붉은색 빛은 흡수된다.

* 이는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파장 때문이다

* 파란색은 짧은 파장을, 빨간색은 긴 파장을 갖고 있다.

* 삼천포로 빠지지 않기 위해 이정도로 설명하겠다. 


이 때문에 우주에서 본 지구는 파란색이고

지구에서 본 태양은 붉은 색이다. 


이를 달에 똑같이 적용하면 된다.

지구의 그림자는 햇빛이 만들어 내고

햇빛은 우리 눈에 빨간색으로 보이기에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달은 빨간색을 띄게 된다. 


그렇다면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달이 한달에 한번 지구를 공전하면

개기월식은 매달 발생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개기월식은 1년에 0번에서 최대 3번 발생한다[3].

그 이유는 달의 공전궤도가 약 5도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달은 항상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4].


달의 공전궤도가 약 5도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달은 항상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위 사진은 해왕성과 위성 트리톤의 모습이다)

 

고로 수퍼블루 블러드문

이 3가지 현상을 모두 짬뽕한 개기월식이 바로 ‘수퍼블루 블러드문’이다.  

무려 152년만에 있는 초대박 이벤트인 셈이다.

꼭 한번 봤으면 하는 마음에 기사를 올리게 되었는데

여기까지 읽은 독자가 있다면 날씨가 좋기를 기도하고

수요일 밤하늘을 관찰 했으면 한다. 


수퍼블루 블러드문


 

[1]

 http://www.curiousmeerkat.co.uk/indepth/moon-affects-us/

[2]

 http://earthsky.org/astronomy-essentials/when-is-the-next-blue-moon

[3]

 http://www.mreclipse.com/Special/LEprimer.html

[4]

 http://earthsky.org/astronomy-essentials/why-isnt-there-an-eclipse-every-full-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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