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해외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트래볼러 Jul 15. 2019

친구 따라 하노이

하노이 새댁 투어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친구는 바로 남편의 사업을 쫓아 베트남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한국 자주 오고, 오면 연락해~!"


이후 여자친구의 친구를 다시 만난 건 한국에서다. 마치 다시는 못 볼 것처럼 애틋한 이별을 했던 게 무색하리 만큼 친구는 꽤 자주 한국과 베트남을 드나들었다.


"다음엔 니가 놀러 와~ 오빠랑 같이."


어느새 베트남 새댁이 된 친구는 하노이에 오면 가이드를 해주겠다며 헤어질 때마다 여자친구와 나를 유혹했다. 우린 결국 그 유혹에 이끌려, 아니 실은 친구의 유혹을 핑계 삼아 우리의 사리사욕을 채우기로 했다.


한 잎~ 두 잎~ 만개했던 벚꽃이 지기 시작하고, 희뿌연 미세먼지가 활개를 치는 4월의 어느 날.

우리는 하노이로 떠났다.




두 여자의 재회는 역시 소란스럽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는 반가운 인사가 아닌, 며칠 전 만났던 것 같은 평범한 인사로 본격적인 하노이 새댁 투어가 시작됐다.


  ★   쌀국수는 이제 그만!


"배고프지?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갑시다!"

"첫끼는 역시 쌀국수인가?"

"에이~ 이 오빠 뭘 모르시네~ 요즘은 쌀국수보다 요게 트렌드예요."

"(끙...)"


베트남! 하면 쌀국수!라는 '수학의 정석' 같은 공식을 호기롭게 내뱉었다가 하노이 새댁에게 한방 제대로 먹었다. 그러고 보면 베트남은 처음이지만 쌀국수는 처음이 아니다. 아마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 음식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음식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에는 잘 못 느꼈는데 지극히 여행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세계 음식의 대중화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반드시 그곳을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하나씩 없어지면 여행에서의 먹는 즐거움과 설렘이 줄어드는 셈이니까...(그럼에도 맛있는 건 얼른 우리나라에 들여와야 한다!^^;;)


벌떼같은 오토바이 부대를 뚫고 골목골목을 누비다 택시가 멈춘 곳은 호안끼엠 근처 어느 삼거리. 택시를 내리니 습한 공기와 함께 거리의 번잡함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것이 하노이의 향기??? 하노이를 느껴보려 깊은숨을 들이쉬는데 그 향기를 덮어버리는 맛있는 냄새가 콧속을 파고든다. 사람의 탈을 쓴 개코를 가진 난 단번에 진한 육수 향과 고기 굽는 냄새임을 직감했다. 코끝이 이끄는 대로 고개를 돌리니 한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요!"


아니다 다를까 그곳이 우리의 첫끼를 책임져 줄 식당, '분짜 흐엉 리엔'이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동네 식당 같은 분위기. 동남아 어디에서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다.


"와~사람 많네! 여긴 뭐가 맛있어?"

"여긴 분짜 맛집이에요. 요즘엔 분짜가 대세예요."


분짜?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 분짜가 대체 뭘까 궁금한 마음에 옆 테이블을 힐끔 훔쳐본다. 테이블 위에  고깃국, 국수 면발, 몇 가지 채소와 양념, 그리고 튀김만두처럼 생긴 녀석들이 보인다. 국수는 쌀국수일 테고, 그럼 저 튀김만두 같은 녀석이 분짜이리라!(거의 97.8% 확신했다.)

스캔을 하는 사이 우리가 주문한 분짜가 나왔다.


"(튀김만두 같은 녀석을 집어들며)요게 분짜 맞지?ㅎㅎ"

"ㅋㅋ걘 넴 하이 산이고, 국수랑 야채랑 국물에 넣어서 먹는 게 분짜예요."

"여기 메뉴판에 다 나와있는데...ㅋㅋ"


2.2%의 확률로 틀리게 될 줄이야;;; 테이블 옆 벽에 붙은 메뉴판에 아주 친절히도, 영어로 또박또박 아주 잘 나와있다. 그리고 발견한 놀라운 메뉴. 바로 오바마 콤보.


"설마 이 오바마가 그 오바마인가?"

"맞아요, 그 오바마. 예전에 베트남 방문 때 와서 유명해진 곳이에요. 그래서 보통 오바마 분짜라고 해요."

"오빠, 눈 좀 떠! 여행 왔는데ㅋㅋ 벽에 오바마 사진 안 보여?"


그제야 보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환한 미소.^_^ 분짜 먹고 힘내서 여자친구 말대로 눈꺼풀 좀 들어 올려야겠다.


오바마 분짜, 분짜 흐엉리엔(Bún Chả Hương Liên)
국물에 면과 채소를 넣고 취향대로 동남아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양념을 곁들여 호로록~~~
개인적으로는 분짜보다 맛있었던 신스틸러! 넴 하이 산(Nem Hải Sản)
한입 베어 먹고 터진 넴 하이 산은 요렇게 국물에 적셔 먹으면 JMTTT!
잇몸 만개 미소 발사 중인 오바마 전 대통령


  ★   컬러풀 하노이


여행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단연 날씨를 꼽을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각기 다른 매력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대개는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성공적인 여행의 충분조건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밤이 되기 전까지 우리의 하노이 여행은 충분하지 못했다.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구름을 살짝만 툭! 건드리면 바로 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흐리멍덩한 하루였다. 추욱~ 쳐진 우리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였을까? 하노이 새댁은 퇴근 시간에 맞춰 우리를 호안끼엠으로 불러냈다.


"밤에 동 쑤언 야시장 가자!"

"그럴까? 비는 안 오겠지..?"

"비 안 와. 날씨 맑아졌어!"

"그래? 그럼 택시 타고 동 쑤언 시장 앞으로 갈게."

"아니, 호안끼엠에서 만나서 슬슬 걸어가자."


종일 잿빛 하노이의 기운을 받아 기분이 다운되어 있는 우리는 빠르고 편리한 택시를 이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하노이 새댁의 단호박 같은 거절과 명령 같은 제안에 잿빛 하노이의 밤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됐다.


숙소 앞 좁은 골목길을 지나 호안끼엠 호수로 들어선다. 하노이 새댁은 마치 내가 이 동네 골목을 빠삭하게 다 알고 있다는 듯 우리가 지나갈 길목을 지키고 서있다.


"밤공기 괜찮지? 우리 오빠(하노이 새댁 남편)는 시장에서 만나기로 했어."


슬슬 걸어가자는 말에 텐션이 떨어진 모습으로 소심한 복수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나왔건만... 아무래도 복수는 다음 기회에 해야 할 듯하다. 낮에 보았던 잿빛 하노이는 온 데 간데없고 봄꽃 축제처럼 알록달록하고, 빛 축제처럼 휘황찬란한 하노이가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리의 분위기가 너무나 활기차서 도저히 텐션이 올라오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았다. 아니 내가 아는 한 분명 난 못 배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카메라 셔터나 신나게 난발하련다. 찰칵! 찰칵! 찰칵!


매 주말(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이면 호안끼엠은 차없는 거리가 된다
우리나라 제기차기와 비슷한 베트남 전통놀이, '따까우'를 즐기는 사람들
달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맑았던 밤하늘
호안끼엠의 밤 #1
호안끼엠의 밤 #2
호수공원이면 어딜가나 이런 사람 꼭 있다! 달밤에 체조하는 아저씨, 그리고 오붓한 커플^^*
흥폭발!!! 야호~!!!


  ★   흥정의 민족


한국은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한 IT 강국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보아도(세계일주를 하고 돌아온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우리나라처럼 언제, 어디서고 자유롭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데이터가 없어서 메시지를 확인 못했다는 핑계 따위는 통하지 않을 만큼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와이파이가 떠다니고 있다. 이처럼 IT 강국이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인이 수학과 과학을 잘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능력이 공학의 발달로도 이어졌을 것이다. 어쩌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과(자연계열)를 선택한 이후 지겹도록 들어온 '다른 과목은 몰라도 최소한 수학, 과학은 포기하지 마!'라는 엄마와 담임 선생님의 잔소리가 결국 우리나라를 지금의 IT 강국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봤을 때, 한국인이 정말 잘하는 것은 따로 있지 않나 싶다. 그것은 바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도하는 '흥정'. 조금 거창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자면 '협상'이다.(물론, 때와 장소를 적당히 가릴 필요는 있겠다. 너무 지나치면 서로의 마음을 다칠 수 있으니...) 이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향상되는데 특히 아저씨, 아줌마가 되면 인생 만렙을 찍게 되는 것 같다. 요즘 흔히 우리를 '배달의 민족'이라 칭하는데, 이와 더불어 '흥정의 민족'이라는 칭호도 제법 잘 어울리지 싶다.


동 쑤언 야시장에서 우리는 우리 민족의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아직 만렙은 아니지만 그래도 흥정의 민족 자손들이 아닌가? 흥정의 타깃은 여자친구와 나의 커플 과일 옷! 하노이 새댁 부부도 커플로 맞춘 옷이 있다며 우리에게 강력 추천했다. 솔직히 나는 과연 저 옷을 입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싶은데 여자친구는 재미있겠다며 전투적으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찾기 시작한다. 몇 벌을 골라 거울을 보며 비교해보더니 마침내 선택! 파란 바탕에 파인애플과 꽃이 섞여있는 옷이다. 개중에 그나마 무난한 스타일인 것 같아 천만다행이다.^^;; 사장님께 옷을 드리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기싸움이다. 선봉장은 하노이 새댁.


하노이 새댁 : "!@#@^%$#^!$"
사장님         : "#$&^@%$"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어들이 오고 간다. 여자친구와 내가 알 수 있는 건 오롯이 억양과 추임새에서 나오는 분위기뿐. 아마도 1차 협상은 결렬인 듯하다. 그러자 곧장 후위대로 있던 하노이 새댁 남편이 투입된다.


남편    : "@%#%$#"
사장님 : "&%$&^%$&^%$"
남편    : "%$&^%&%"


아직 완전히 넘어온 것은 아니지만 끝에 한마디를 더 한 것으로 보아 승기를 잡은 것 같다. 이제는 여자친구와 내가 나설 차례! 우리는 싸게 줄까 말까 고민이 한창인 것 같은 사장님을 보며 '에잉~ 싸게 해주세요옹~'이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인다.(우리의 의사와 감정이 잘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OK! #@$%#@$."


OK가 나왔으니 일단 성공이다. 근데 뒷말은 머...?


"너네들이 예뻐서 싸게 주는 거래~"


이 사장님, 영업 수완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진심이든 아니든 어쨌든 우리는 서로 웃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다. 요런 게 또 야시장의 맛 아니겠나? 감사한 마음이 혹시라도 전달될까 싶어 가게를 나오며 한국말로 인사를 드렸다.


"감사합니다! 많이 파시고, 대박 나세요!!!"


동 쑤언 야시장 초입 Dong Kinh Nghia Thuc Square (Quảng Trường Đông Kinh Nghĩa Thục)
동 쑤언 야시장 #1
싸다 싸! 충동구매 주의!!!
동 쑤언 야시장 #2
꼬르르윽~ 야식타임!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   말 걸지 마라! 놔! 놓으라고!!!


동대문 쇼핑타운, 용산 전자상가, 가락시장 회센터. 이 외에도 생각나는 곳은 몇 군데가 더 있지만 일단 이 세 곳의 공통점은...?

바로 호객행위.

싸고 괜찮은 옷이 많다고 해서, 온갖 전자제품이 모여있다고 해서, 신선한 회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모두 호객행위에 기분만 상하고 돌아왔던 안 좋은 추억이 깃든 애증의 장소들이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그 일이 치열하고 냉혹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행위이기에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지만, 아무리 그렇다한들 두 번 세 번 물어 두 번 세 번 거절하게 만들고(거절하기는 쉬운 줄 아나보다), 그것도 모자라 팔을 움켜쥐며 끌어당기고, 뿌리치고 가면 뒤통수에 대고 혼자 꿍시렁~꿍시렁~(심하면 욕까지). 아무리 요즘 어차피 호갱 아닌 고객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해준다면 '고객'으로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형! 여기 맛있어!"

"누나! 여기야! 들어와!"

"일루 와! 싸게 해 줄게!"


익숙한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들려온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또렷이 들릴만큼 가까이 다가와 말한다. 우리는 아무런 대꾸 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지나간다.


"여기야! 여기 앉자!"


하노이 새댁 부부가 있었기에 그 흔한 호객행위 한번 제대로 당하지 않고 본래 우리가 가려던 식당에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 아마 여자친구와 둘이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여기저기 휘둘려 만신창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하노이 맥주 거리의 호객행위는 거칠고, 저돌적이다. 그런데 유독 한국인에게만 심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 보통 동남아 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좋아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이 정도면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아니면 우리나라에도 호객행위가 있기에 그것이 우리의 문화로 알려져 그러는 건지... 아무튼! 우리는 무사히 안착했으니 시원한 맥주와 함께, 시끄러운 음악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세계 각국 언어들과 함께, 이 밤을 불태워보련다! (!!!화상주의!!!)


 이곳은 을지로인가? 하노이인가? 요즘 우리나라 힙플레이스 중 하나인 을지로 노가리 골목과 닮았다
맥주 거리에 뜬금없이 보이는 풍선은 '해피 벌룬', 일명 마약 풍선. 우리나라에서 불법인데다 건강에 치명적으로 해롭다 하니(뇌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절대 하지 말자!
빵과 고기를 함께?! 이색적이면서 베트남스럽기는 했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맛. 물론 그래도 아주 맛있게 먹어치웠다.^_^
치이이이익~~~


  ★   어기야디여~어 어기이여차! 뱃놀이 가자~안다


"마지막 날은 차 타고 조금 멀리 갈 거야. 운전은 오빠(하노이댁 남편)가 해주기로 했어."

"아 진짜?! 우리야 고맙지!^^ 신난다!"


조금 멀리 간다는 건 여행 전문용어로 근교 투어를 시켜주겠다는 이야기다. 하노이 근교 투어라... 직감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하나 있었으니, 베트남 여행 열풍이 불면서 입소문으로 시작해 각종 여행 예능을 섭렵하며 TV를 통째로 삼켜버린, 바로 하롱베이다.

그야말로 하롱베이 열풍이 불었다. 하노이 간 김에 하롱베이를 가는 건지 하롱베이에 가려고 하노이를 가는 건지,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의 하노이 여행기를 들어보면 하노이 이야기보다는 하롱베이에 대한 예찬으로 시작해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강요 섞인 설득으로 끝이 났다.(물론 단연코 난 누구보다 쉽게 설득당했다.) '드디어 가보는구나!' 나도 다녀와서 꼭 사람들에게 하롱베이에 대한 예찬으로 여행을 널리 이롭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롱베이를 만날 설레는 마음에 지도 앱을 켠다. '얼마나 더 가야 하려나...' 도착지에 하롱베이를 입력하고 옵션은 자동차 선택! 그다음 경로 찾기를 누른다. 그런데 어째 경로가 이상하다. 아니, 경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의 현 위치가 이상하다. '뭐지? GPS가 맛이 갔나?


"혹시 우리 잘 가고 있는 거 맞니? 동쪽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지금..."

"그럼요! 제대로 가고 있어요.^^"

"그래? 길이 막혀서 돌아가는 건가? 하롱베이는 동쪽으로 가야되는데..."

"ㅋㅋㅋ오빠 우리 하롱베이 가는 거 아니에요."

"응? 그럼 어디... 근교면 하롱베이 아니야?ㅋㅋ"

"ㅋㅋ거긴 요즘 사람도 너무 많고, 투어 상품도 많아서 가려고 맘먹으면 나중에라도 언제든 갈 수 있어요. 우리는 짱안으로 가는 중이에요. 닌빈 짱안!"


여자친구와 둘이 다니는 여행이었다면 블로그에 있는 그 흔한 여행코스를 따라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 로컬이나 다름없는 하노이 새댁과 함께 하는 이상 우리는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흔한 코스를 거부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게 또 로컬과 함께하는 여행만의 장점 아니겠는가? 하롱베이가 아니라는 말에 잠깐 실망했다가, 닌빈이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했다가, 육지의 하롱베이라는 말을 듣고서는 다시 설레기 시작한다. 더구나 하롱베이에 비해 아직은 덜 알려진 곳이라 하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가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여행계의 얼리 어답터인 나의 취향을 딱! 저격했다.


베트남 고속도록 휴게소를 와보게 될 줄이야... 이또한 로컬과 함께하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것!
똑똑똑! 계세요~? 이른 시간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다른 휴게소 분위기;;; 영업하시는 건 맞죠?


짱안이 아직은 덜 알려진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세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2014년 등재)인 만큼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다. 외국 사람들은 물론 베트남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 것으로 보아 확실히 로컬들의 핫스팟이다. 짱안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한층 더 커진다. 한국인도 확실히 적은 것 같다. 하노이에서는 때때로 베트남 말 보다 한국말이 더 자주 들릴 때도 있었는데 여기 짱안에서는 우리끼리 하는 말이 아니면 거의 외국말이다. 이처럼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 홍강 삼각주 한가운데에서 나룻배를 타고 명화 같은 이국적인 장관을 마주하고 있으니, 이곳이 무릉도원이요, 나는 신선이 된 기분이다. 호리병에 술을 담아 홀짝홀짝 마실 수만 있다면 진짜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에 호리병 대신 카메라에, 술 대신 짱안을 담아 찰칵찰칵 찍는다. 오늘은 왠지 카메라 렌즈를 닦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나룻배 타러 가는 길~ 약간 중국 장가계 같은 느낌도?
 나무 밑에서 휴식 중인 뱃사공들, 베트남 전통 삿갓 '넝라(Nón lá)'는 뱃사공의 상징
뱃놀이하기에 딱 좋았던 날씨, 그늘이 없기에 햇빛이 쨍쨍 비치는 맑은 날보다 적당히 흐린 날이 오히려 더 좋다
하이~ 헬로~ 구튼 몰겐~ 본 조르노~ 올라~...  마!!! 씹냐?!!!ㅡㅡ^
덩그러니 홀로 지나가는 게 왠지 외로워 보였던...
육지의 하롱베이
사원 구경도 할 겸, 휴식도 할 겸
쉿! 정숙!
깊은 산속의 사원
뿅! 뿅! 뿅!
거대한 기암절벽 아래 보이는 어두침침한 곳, 그곳을 관통해 지나갈 예정이라고...ㅎㄷㄷ
과연 여기를 지나갈 수 있을까? 했는데 허리를 폴더처럼 접어 몸을 최대한 바닥에 밀착하면서 통과!
막상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널널하다, 그래도 항시 머리조심!!!
다시 또, 다른 동굴로~
여기서 또 쉬었다가 가실게요~ 뱃사공님 힘드시니까
배에서 쉬며 대기 중인 뱃사공분들, 고생이 많으십니다아~
새삼, 자연은 참 위대한 것 같다
이제 돌아갈 시간
에고~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뱃사공 이모님!^^
짱안 투어 기념 커플샷! (동쑤언 시장에서 산 과일 옷을 입고)
하노이 새댁 투어 끄~읕!!!




하노이 새댁's PICK


분짜 흐엉 리엔 (Bún Chả Hương Liên, 오바마 분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녀 갔던 곳으로 유명세를 타 우리나라 각종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베트남 하노이의 국수 맛집. 오바마 전 대통령과 TV의 영향도 있겠지만 불고기나 굽는 문화에 익숙한, 특히나 불맛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과 딱 맞는 것이 인기비결이지 않나 싶다.

[가는 법] 24 Lê Văn Hưu, Phan Chu Trinh, Hai Bà Trưng, Hà Nội
- 호안끼엠 호수(터틀 타워 근처)에서 도보 30분/택시 6분

[영업시간] 매일 8AM - 20PM

[메뉴 및 가격]
- 오바마 콤보(COMBO OBAMA) : 90,000동
- 분짜(Bún Chả) : 40,000동
- 팃 씨엔(THỊT Xiên) : 20,000동
- 분(Bún) : 5,000동
- 넴 하이 산(Nem Hải Sản) : 30,000동
- 넴 꾸아 베(Nem Cua Bể) :  7,000동

[전화] +84 24 3943 4106


호안끼엠 호수 (Hồ Hoàn Kiếm)

베트남 하노이의 호안끼엠에 있는 호수로 하노이의 상징이자 베트남 사람들의 휴식처다. 또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건 물을 따라 걸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호안끼엠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매 주말 호수 주변은 차 없는 거리가 되어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가득하고 길거리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밤에는 호수에 비치는 하노이의 야경이 일품!

[가는 법]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출발 기준 택시 41분

[차 없는 거리] 매 주말(금요일 밤 - 일요일)


꽌 안 응온 (Quán Ăn Ngon)

내부 인테리어에서부터 베트남 향기가 솔솔 풍기는 이곳은 여행자들은 물론 베트남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베트남 음식점이다. 메뉴가 한 권의 책자로 되어있을 만큼 다양하고, 특히 베트남식 부침개라 할 수 있는 반세오 맛집으로 유명하다.

[가는 법] Số 18 Phan Bội Châu, Cửa Nam, Hoàn Kiếm, Hà Nội 111103
- 호안끼엠 호수(터틀 타워 근처)에서 도보 30분/택시 4분

[영업시간] 매일 6:30 AM - 21:45 PM (Last Order)/22:30 PM (Close Hour)

[메뉴 및 가격]
- 반세오(BÁNH XÈO NHÂN TÔM THỊT) 68,000동
* 전 메뉴 및 가격은 아래 홈페이지 참조

[전화] +84 90 212 69 63


성요셉 성당 (Nhà Thờ Lớn Hà Nội)

하노이 호안끼엠 냐토 (교회) 거리에 위치한 성당은 19세기 말 고딕 복고풍의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졌고, 약 4백만 명의 신도가 있는 하노이 로마 가톨릭 대주 교구 소속의 성당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닮은 건축 양식으로 묘사되며 현재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당이다.
회색빛 외관 때문에 낮에는 자칫 허름해 보일지 모르겠으나 밤에 조명을 받으면 더할 나위 없는 야경 사진 맛집이 된다. 주변에 예쁜 카페나 루프탑 바들도 있으니 성요셉 성당 야경을 안주삼아 성스러운 하노이의 밤을 즐겨보자!

[가는 법] 40 Nhà Chung, Hàng Trống, Hoàn Kiếm, Hà Nội
- 호안끼엠 호수(터틀 타워 근처)에서 도보 5분

[전화] +84 24 3828 5967
낮의 성요셉 성당
밤의 성요셉 성당
성요셉 성당 주변 카페와 바


동 쑤언 야시장 (Đồng Xuân)

삶의 활기를 느끼고 싶을 땐 시장 만한 곳이 없다. 하노이 최대 재래시장인 동 쑤언 시장은 하노이 구시가지의 북단에 위치한 의류, 생활용품, 기념품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는 3층 규모의 도매시장이다. 19세기 말 매립한 호수 위에 조성된 동 쑤언 시장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점을 수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말까지는 야시장이 열린다. 의류, 조명, 액세서리, 기념품 등 종류가 다양하다. 야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도 있으니 금강산도 식후경!

[가는 법] Đồng Xuân, Hoàn Kiếm, Hà Nội 100000
- 동 쑤언 시장 : 호안끼엠 호수(Quảng Trường Đông Kinh Nghĩa Thục 근처)에서 도보 10분
- 야시장 : 호안끼엠 호수 북단(Quảng Trường Đông Kinh Nghĩa Thục 근처)에서 도보 1분 Hàng Đào 거리에서부터 시작

[영업시간]
- 동 쑤언 시장 : 매일 7AM - 18PM
- 야시장 : 금 -토 18PM - 23PM


하노이 맥주 거리 (Ta Hien Street)

방콕에 카오산 로드가 있다면 하노이엔 맥주 거리가 있다 할 만큼 전 세계 여행자들이 밤이면 모이는 거리다. 흡사 우리나라 을지로 노가리 골목처럼 가게 앞에 야외 테이블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하노이 여행하면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힙한 곳이지만 호객행위가 상당히 심하니 마상(마음의 상처) 입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멘탈 꽉 잡자!) 사실, 맥주나 안주가 특별히 맛있다기보다는 거리 분위기가 더 맛있는 것 같다.

[가는 법] 5b Tạ Hiện, Hàng Buồm, Hoàn Kiếm, Hà Nội
- 호안끼엠 호수 북단(Quảng Trường Đông Kinh Nghĩa Thục 근처)에서 도보 6분

[영업시간]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저녁때부터 시작해 보통 12PM - 1AM 사이에 마무리한다.(일부 실내 클럽이나 바는 제외)


서호 (Hồ Tây)

하노이에 있는 민물 호수로 호반 둘레 길이는 약 17km이며, 면적은 5 km²이다.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로 주변에 공원, 호텔, 빌라들이 많아서 여가활동으로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이다.

[가는 법] Tây Hồ, Hà Nội
- 호안끼엠에서 택시 20분/대중교통 1시간 10분
저녁 무렵의 서호


터틀 레이크 브루잉 컴퍼니 (Turtle Lake Brewing Company)

수제 맥주집답게 IPA, Double IPA, 포터, 라거, 에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외에도 와인, 칵테일, 샹그릴라 등 소주, 양주 빼고 웬만한 술 종류는 다 있으니 기호에 따라 골라 마시면 되겠다. 식사 대용 안주 또한 다양하고 음식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편.

[가는 법] 105 Phố Quảng Khánh, Quảng An, Tây Hồ, Hà Nội
- 호안끼엠에서 택시 30분/대중교통(지하철+도보) 1시간 20분

[메뉴 및 가격] 홈페이지 참조

[영업시간] 매일 11AM - 23:45 PM

[전화] +84 24 6650 5187
터틀 레이크 브루잉 컴퍼니
IPA 수제맥주와 Austrailian Ribeye Steak


짱안생태관광구역 (Danh Thắng Tràng An)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짱안생태관광구역은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린다. 2억 5천만 년 이상 존재했던 짱안 석회암 산맥 전체를 차지하는 12헥타르 이상의 면적을 자랑하고, 자연과 문화가 독특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40여 점의 민족적, 지역적 의미를 지닌 자연문화적 유물이 있다. 나룻배를 타고 물 위를 유유자적 거닐며 대자연의 웅장함과 위엄을 느껴보자. 자연 속 여행은 언제나 힐링이다.

[가는 법] Tràng An, Ninh Xuân, Hoa Lư, Ninh Bình 431995
- 하노이에서 차로 1시간 50분 소요
- 버스 이용 시 약 2시간 - 2시간 30분 소요 (출발하는 버스터미널 위치에 따라 변동 가능)
- 기차 이용 시 약 2시간 20분 소요
* 현지 여행사 당일 패키지 투어를 이용하면 비교적 편하게 갈 수 있다.

[보트 투어 가격]
- 성인 : 200,000동
- 어린이(140Cm 이하) : 100,000동

[보트 투어 코스]
- Route 1 : 약 4시간 소요 (총 9개 동굴 통과)
- Route 2 : 약 2시간 소요 (총 4개 동굴 통과)
- Route 3 : 약 1시간 반 소요 (총 3개 동굴 통과)
*코스별 가격은 동일

[영업시간] 매일 7AM - 16PM

[전화/e-Mail] +84 229 3890 217 / banquanlytrangan@gmail.com

http://trangandanhthang.vn/


고향 이발관 (Cắt Tóc Quê Hương)

금녀의 구역! 오로지 남자들만 갈 수 있다. 베트남 스타일로 잘라버릴까 봐 부담스럽다면? 꼭 머리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 이곳은 단순히 이발만 하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설마... 퇴폐업소 같은...?!?! 곳은 절대! 더더욱 아니다. 이발, 면도 말고도 얼굴, 전신 마사지, 귀지 제거, 손발톱 정리 등 한 마디로 남성들을 위한 풀케어 시스템이 갖춰진, 남자들만의 은밀한? 휴식처다. 남자들이여! 여행에 지쳤다면 꼭 한번 들러 재충전하고 가자!

[가는 법]
1호점(쭝이엔) : 76 Trung Hòa, Trung Yên 3, Trung Hoà, Cầu Giấy, Hà Nội
- 호안끼엠에서 택시 25분/대중교통 1시간 20분
2호점(미딩) : Số 24 TT4, Phố Trần Văn Lai, Mỹ Đình, Nam Từ Liêm, Hà Nội
- 호안끼엠에서 택시 30분/대중교통 1시간 30분

[메뉴 및 가격]
- 전체 서비스 : 200,000동(면도, 스톤 얼굴 마사지, 귀 소지, 손발톱 소지, 전신 마사지, 샴푸/1시간 30분 소요)
- 이발서비스 : 100,000동
- 염색서비스 : 150,000동
- 전체+이발+염색서비스 : 400,000동
* 모든 서비스 팁은 별도(기본 100,000동)

[영업시간] 매일 9AM - 22PM

[전화] +84 012 7767 2008


참고 : 위키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매거진의 이전글 세 남자의 너무 뻔한 도쿄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