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Intro)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한 전시회 참가를 위해 빈으로 출장을 오게 됐다. 기간은 일주일. 한 도시에 머무르며 여행하기에 딱 좋았지만 문제는 혼자 다닐 수가 없다는 것. 어색한 팀 동료인 L대리와 K사원, 그리고 숨소리만 들어도 불편한 Y상무님과도 함께 다녀야 했다. 가보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도 달라 서로 조금씩 맞춰야 하다 보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Wiener Staatsoper)에서 오페라 공연 한 편 보지 못했고, 성 슈테판 대성당(Domkirche St. Stephan) 전망대에서 빈 구시가지의 뷰도 보지 못했고, 외관보다 안이 더 아름답다는 쇤부른궁(Schloss Schönbrunn) 내부도 들어가 보지 못했고, 영화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1995)>의 배경이었던 프라터(Prater) 놀이공원에서 대관람차도 못 탔고, 도나우(Donau) 강변에 앉아 노을을 맞으며 맥주 한잔 들이켜지 못했다. 핸드폰 사진 갤러리도 온통 겉만 번지르르한 사진들뿐이었다. 대체 난 일주일 동안 뭘 했단 말인가!? 한 것보다 못한 것이 더 많은 아쉬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