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엔 왜 갔어?

여행의 시작(Intro)

by 트래볼러

약 1년 3개월간의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월급의 노예가 되기 한 달 전. 이제 한 달 뒤면 나에게 자유는 없다 생각하니, 마지막으로 자유를 격하게 만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자유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지는 동유럽,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Papa Giovanni Paolo II)의 나라 폴란드(Polska)로 정했다.


폴란드에 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폴란드에는 왜 가느냐? 뭐 보러 가느냐? 는 질문이 많았다. 그만큼 이름은 들어봤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체코 등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머릿속에서 풍경이 휘리릭 스쳐 지나가는 인기 있는 여행지는 아니었다. 그게 내가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였다. 이탈리아 패키지여행으로 가급적 현지에서 한국 사람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여행 중 한두 번쯤, 한두 명쯤이야 반갑지만 매일 만나게 되면 내가 해외로 여행을 온 건지, 국내 관광명소에 온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가끔 있었다.(아마 패키지여행이라 더 그랬겠지만) 또 다른 이유를 꼽자면 저렴한 물가였다. 퇴사 후 자유분방한 삶을 살며 퇴직금도 자유분방하게 쓰다 보니 어느새 탕진각이었다. 짠 내 풀풀 풍기며 최대한 오래 여행을 하기 위한 선택의 여지없는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다. 천년고도 크라쿠프(Kraków)와 현재의 수도 바르샤바(Warszawa)를 여행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처음으로 여행 중 친구들을 사귀었고(폴란드 친구들이 아닌 터키 친구들이라는 게 함정), 아우슈비츠 투어로 다크투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패스트푸드 점조차 혼자 갈 수 없었던 혼밥 울렁증을 한방에 날려버렸다.(이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혼자 칼질이 가능하다.^^V) 매일매일 스펙터클한 사건 사고가 넘쳐나는 바람 잘 날 없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잔잔한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던 여행이었다.

크라쿠프 구시가지(Stare Miasto)로 가기 위한 첫 관문, 현존하는 유럽 최대의 요새 크라쿠프 바르비칸(Barbakan Krak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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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벽 중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북문, 플로리안스카 문(Brama Floriań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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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역사, 문화, 예술이 모여있는 크라쿠프 MZ세대들의 힙플레이스, 플로리안스카 거리(Floriań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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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중앙시장 광장(Rynek Główny)
크라쿠프 중앙시장 광장의 랜드마크, 수키엔니체(Sukiennice)와 시인이자 민족 운동가 아담 미츠키에비치 동상(Pomnik Adama Mickiewicza w Krakow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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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광장에선 비누방울 갬성
크라쿠프 중앙시장 광장의 또 다른 랜드마크, 성 마리아 성당(Bazylika Mariac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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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리아 성당과 아담 미츠키에비치 동상
크라쿠프 구시청사 라투슈초바 탑(Wieża Ratuszowa) 전망대에서
크라쿠프 최초 바로크 양식 건축물, 세인트 피터 폴 교회(Kościół św. Apostołów Piotra i Pawła)
크라쿠프 골목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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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중앙시장 광장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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