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Intro)
크라쿠프에서의 마지막 날 밤, 고민에 빠졌다. 계획대로 바르샤바(Warszawa)에 갈 것인가? vs 아니면 급계획을 바꿔 다른 도시로 갈 것인가? 크라쿠프에서 만난 터키 친구들을 비롯해 여행 중 만난 대부분의 친구들이 다 그랬기 때문이다. 바르샤바 별로라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여행이라는 게 나의 여행 모토지만 막상 갑자기 목적지를 바꿀 생각을 하니 내키지 않았다. 말로만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방랑자 스타일의 여행자였지 실상은 철저히 계획에 충실한 설계자 스타일의 여행자였나 보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난 예정대로 바르샤바행 기차표를 끊었다.
애초에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탓이었을까? 바르샤바 여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던 신세계 거리(Nowy Swiat),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던 구시가지(Rynek Starego Miasta Warszawa)와 잠코비 광장(plac Zamkowy), 스탈린의 선물 문화과학궁전(Pałac Kultury i Nauki), 여유가 흘러넘쳤던 와지엔키 공원(Łazienki Królewskie), 바르샤바의 아픈 역사가 담긴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Muzeum Powstania Warszawskiego), 그리고 바르샤바 어디에서나 들렸던 쇼팽(Frédéric Chopin)의 선율까지, 바르샤바를 충분히 즐기고 느끼기에 5일은 부족했다. 바르샤바 여행을 하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바르샤바 별로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