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엔 왜 갔어? - Just look around
소금을 일컬어 바다의 보물이라고도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품으로 인간에게는 보물 같은 존재이면서 바다에서 나오니 바다의 보물이라는 말이 딱 맞다. 그런데 소금광산이라니!? 소금사막(볼리비아 우유니, Bolivia Uyuni)까지는 들어봤어도 소금광산은 처음이었다. 바다가 아니라 산에서도 소금이 나온다고?! 나라와 나라 간에 느끼는 문화충격을 한 단계 뛰어넘은 인류 충격이었다.(그 위 단계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 일단 이렇게 지어봤다.) 너무 궁금해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엘리치카 소금광산(Kopalnia Soli „Wieliczka”)은 크라쿠프에서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 아우슈비츠와 함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크라쿠프 근교 여행지다. 광산이라고 해서 등산할 채비를 단단히 하고 갔는데 위가 아닌 아래로만 쭉쭉 내려갔다. 무려 지하 64m까지.(심지어 이게 지하 1층이었다;;;) 또 한 번의 인류 충격을 받았다. 아마도 내 생애 지구의 핵과 가장 근접한 순간이었다. 깊이도 깊인데, 길이도 엄청났다. (자, 또 한 번 충격받을 준비 하시고) 총 300km. 소금으로 된 지하 동굴이 서울에서 광주까지 이어져 있는 셈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히 이름이 올려져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