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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Mar 23. 2022

2022 커넥티드 북페어 뒷북 후기

어라!? 이거 재밌네!?

지난달 말, 독립출판 창작자들의 축제인 2022 커넥티드 북페어에 참가했습니다. 생애 첫 북페어였는데요, 혼자 나간 건 아니고 지인 작가들과 함께 「트래블라더스(TRAVEL+BROTHERS)」라는 팀으로 참가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느낌 빡! 오지유?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피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대신 여행을 나눈, 여행으로 뭉친 형제들입니다. 맏형은 여행에세이 <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를 쓴 저(트래볼러, 유의민 작가) 구요, 둘째는 여행작가로는 셋 중 가장 선배이면서 북페어 베테랑인 페른베 작가입니다. 10년 전의 레트로 감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망한 가사집 <망가>로 참가했습니다. 더불어 프랑스어 '욕' 전문(?) 강사답게 마음속 욕구불만을 낭만적이고 고상한 프랑스어 욕으로 떨쳐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신간 <욕고불만> 도 선보였지요. 자칭 고집 센 막내는 저희의 공식 사진 선생님인 배주한 작가입니다. 이번 페어를 참가하면서 생애 첫 사진집을 냈지요.(와우! 개 추카추가~!!!^^) 파리 감성 여행 사진집 <ACCIDENTALLY, MOMENTS OF PARIS(우연히 파리의 순간들)>입니다.


한참 뒷북이지만 그날의 기록을 (지극히 일인칭 시점으로) 남겨보려 합니다. 페어 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2022 커넥티드 북페어 3일간의 행적입니다.

우리는 트래블라더 스에요!
여행에세이 <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 / 망한가사집 <망가> / 파리 감성 여행 사진집 <ACCIDENTALLY, MOMENTS OF PARIS(우연히 파리의 순간들)>




2022 커넥티드 북페어 D-1 (북페어 하루 전)


행사 시작 하루 전인 금요일 저녁부터 테이블 세팅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미리 세팅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산했지요. 우리만 설레발친 건가 싶기도 했지만 세팅을 하고 나니 역시 미리 하기를 잘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들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필요한 것들이 눈에 보였거든요. 행사 당일에도 시작 전 세팅 시간이 있으니 부족한 부분은 미리 와서 세팅을 하기로 하고, 나무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 앙상해 보이는 다른 테이블에 비해 꽉 찬 우리 테이블을 보며 뿌듯함 반 설렘 반을 느끼며 퇴근을 했답니다.

세팅 완료! 하지만 이후 디테일은 몇번 더 바뀌었다는


2022 커넥티드 북페어 D-DAY (북페어 1일 차, 첫날)


일찍 나와 전날 부족한 걸 채우겠다던 열정은 하룻밤 사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나 봅니다. 일찍은커녕 지각을 했지요. 이미 북페어가 한창이었습니다. 휑~하니 맨살을 드러내고 있던 테이블들도 이제는 각자 팀의 개성을 뽐내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행사장은 아침 일찍부터 구경 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지요. 우리 테이블에도 손님이 올 수도 있겠구나 싶어 오자마자 못다 한 세팅부터 마무리 지었습니다.


북페어를 참여하게 되면서 걱정 반 설렘 반이었습니다. 과연 책을 사주시는 분이 계실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첫 구매자이자 독자님께서 나타나 주셨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개시라서 더더욱! '첫 참가니까 욕심부리지 말고 개시만 하자.'가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해 개시 이후부터는 부담은 내려놓고 즐겼습니다. 입이 마르도록 트래블라더스를 소개하고 저의 책과 다른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며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평소 수다스러운 편은 아닌데 저도 모르게 투머치 토커가 되었습니다. 저의 책을 좋아해 주신던 아니든 간에 일단 여행이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작가와 독자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지요.


정신없는 오전이 찰나처럼 지나가고 오후에는 적응이 돼서 좀 여유 있으려나 했는데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몰려와 역시 또 정신이 없었습니다. 트래블라더스 각자의 지인들도 하나둘 찾아왔지요. 지인들 챙기랴 손님들 챙기랴 바빴지만 그만큼 많은 관심이 감사했습니다. 한분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귀따로, 눈따로, 입따로, 손따로 놀리며 몸을 최대한 쪼개서 썼습니다.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저와 저의 책은 물론 트래블라더스를 알릴 수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영업이익도 꽤 쏠쏠했답니다^^V

출근하자마자 거울샷 / 배주한 작가가 찍어준 독사진
배주한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상 사진집 도착으로 비로소 완성된 트래블라더스 테이블
북페어 첫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셨습니다


2022 커넥티드 북페어 D+1 (북페어 2일 차, 마지막 날)


분명 즐겁고 뿌듯한 하루였는데 제법 피곤한 하루이기도 했나 봅니다. 북페어 2일 차이자 마지막 날만큼은 제때 오픈을 하겠다 다짐했건만 역시나 헐레벌떡 지각을 하고 말았지요. 그래도 유일하게 정시 출근을 한 페른베 작가님 덕분에 다행히 정시에는 오픈할 수 있었답니다.


2일 차에는 디스플레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사람들의 동선과 시선에 맞춰 책과 굿즈 배치도 바꾸고, 무엇보다 새로운 아이템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저 멀리 프랑스에서 물 건너 온 C향수지요. 이게 2일 차 저희 '킥'이었습니다. 테이블 위 존재만으로도 여행 감성을 한층 업! 시켜주었고, 무료로 나누어 드리는 책갈피에 뿌려두어 은은하게 파리의 향도 같이 선물해 드렸답니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영업이익에도 어느 정도는 관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저만의 추측?


마지막 날은 마감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정리는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베테랑 작가님이신 페른베 작가님 왈 보통 그렇다더군요. 행사장도 정리할 시간을 주어야 하니. 하지만  남들이 다 정리하고 있을 때 저희 트래블라더스는 끝까지 부스를 지켰습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구경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지요. 저희의 이런 깊은 뜻을 알아주셨는지 덕분에 막판 스퍼트를 좀 했습니다.(많이 팔리고 여기저기서 입고 제의도 받았다는 말입니다^^;;)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말처럼, 그렇게 2일간의 북페어가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일 차 독사진, 확실히 지친 표정?ㅋㅋㅋ




다들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북페어는 진짜로 끝이 났습니다. 왠지 시원섭섭하더군요.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막상 해보니, 어라?! 재밌네!? 또 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또 하기로 했습니다. 다가오는 5월 더 강해져서(?) 돌아옵니다.


트래블라더스 커밍 쑨~~~




트래볼러의 브런치

<여행하려고 출근합니다> 구매링크


페른베의 브런치

<욕고불만> 구매링크


배주한의 브런치

<우연히, 파리의 순간들> 구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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