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영의 <좋아하는 마음> - 하남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날 공연산책
본 글은 2022 하남문화재단 SNS 크리에이터 활동 취재 후 작성하였습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하남의 '문화가 있는 날'이다. 2017년 7월 시작되어 현재까지 유지되어 오고 있는 이 특별한 날은 하남시민들에게 일상에서 문화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인 2022년에는 '아이러브 수요컬쳐DAY 문화가 있는 날 공연산책'이라는 이름하에 감미로운 음악과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4월부터 매달 열렸다. 그리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10월, 여섯 번째 산책으로 '안녕하신가영의 <좋아하는 마음>' 콘서트가 있었다. 직장에서 안녕하지 못한 하루를 보내고 콘서트를 보러 왔는데 콘서트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안녕했다. 덕분에.
퇴근 후 하남시청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2시간 남짓 붕 떠있었다. 역 근처 밥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때운 후 카페에서 시간을 때웠다. 저녁시간이 조금 지나면서부터 카페에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는데 아까 밥집에서 본 사람들이었다. 왠지 느낌이 나랑 목적이 같은 사람들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역시나, 공연시간이 다가와 하남문화재단으로 출발하려는데 카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더니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를 뜰 채비를 했다. 예감이 맞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지만)우리는 다 같이 안녕하신가영 콘서트를 보러 하남문화재단으로 향했다.
공연 안내 푯말이 세워진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공연 10분 전, 로비는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했다.(카페에서, 밥집에서 봤던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티켓 구매하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인증숏 찍는 사람들이다. 티켓을 들고 혹은 포토존에서 인증숏을 남겼다. 여행 가기 전 여행을 준비하는 게 더 설레듯이, 공연 전에는 역시 인증숏 타임이 가장 설렌다. 나도 설레는 마음 안고 티켓 두장을 겹쳐 들고선 찰칵!
얼마만의 제대로 된(?) 공연장이던가. 영화관도 잘 안 가던 요즘이었기에 대극장의 분위기가 제법 웅장하게 느껴졌다. 하남문화재단 검단홀(대극장)은 층고가 높아 답답한 느낌이 없어 좋았다. 좌석 간 공간도 충분하거니와 의자 상태도 거의 새삥이라 오랜 시간 공연을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딱 정각에 맞춰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 에티켓 상 본 공연 촬영은 금물! 약 90분가량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은, 사실 특별한 건 없었다. 그저 음악을 들으며 가끔 몸을 움직이고, 가끔 흥도 좀 내고 그러다가 대부분은 차분하게 가사와 멜로디를 음미했을 뿐. 그게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이기도 하고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다.
콘서트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앵콜. 정규 공연이 모두 끝나고 홀연히 사라지는 안녕하신가영과 그녀의 밴드들. 하지만 곧 앵콜에 응답해 다시 나타나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아, 그전에 놓칠 수 없는 요즘 공연 트렌드인 단체 셀카 서비스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곡은 한결 더 차분하고 마무리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노래였다. 덕분에 나 역시도 안녕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삶은 본래 안녕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 것이겠지만 유독 안녕하지 못한 나날이 계속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오늘의 공연이 생각날 것 같다. 그런 여운이 남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안녕하신가영 님이 공연 내내 (뻔뻔하게 대놓고) 그렇게 이야기했나 보다. 안녕하신가영 공연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오기로다가 내가 한 번만 본 사람이 되어봐야겠다 했지만 이미 내 엄지 손가락은 또 다른 공연이 있는지 열심히 검색을 하고 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아무쪼록 모두가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