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차박 여행 - 사진기록
차에 암막 커튼을 치지 않은 탓에 새벽 일출 햇빛에 잠에서 깼다. 생각보다 편안했지만 내방 침대만큼 편안하지는 않았기에 내방 침대에서처럼 의식은 깨어있고 눈은 감은 채로 더 뒹굴뒹굴할 수가 없었다. 아직 잠에서 온전히 깬 건 아니지만 몽롱한 상태 그대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쌀쌀한 바닷바람에도 몽롱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의식은 살아있었기에 눈앞에 펼쳐진 몽환적인 금능의 아침에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물 빠진 금능해변으로 걸어갔다. 누군가 내 뒤를 밟는 거 같아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동생도 일어나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역시나 반쯤 감긴 눈으로. 그렇게 비몽사몽으로 담은 금능의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