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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볼러 Oct 10. 2023

이집트를 기념하고 싶다면

이집트 쇼핑

여행에서 기념품을 빼놓을 수는 없다. 보통 현지에서 나고 만들어지는 특산품을 사곤 하는데 이집트의 대표적인 특산품이라 하면 히비스커스차와 파피루스 정도가 있겠다. 이집트 미의 여신인 ‘히비스’와 그리스어로 ‘닮았다’라는 뜻의 ‘스커스’의 합성어인 히비스커스차는 고대 이집트부터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마신 걸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서는 신성한 꽃으로 여겨져 미라 방부제에도 쓰였다는 설도 있다. 따로 유명한 차 브랜드가 있지는 않고 마트에서 티백 제품을 사면 충분하다. 파피루스는 본래 나일강 상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이지만 그 효용성이 다양해 고대 이집트인들이 다방면으로 활용을 했다. 작은 새순이나 가지는 식용으로 쓰이고, 말린 뿌리는 태워서 연료로 쓰고, 꽃 자체로서 장식으로 쓰기도 했다. 이 외에도 파피루스로 종이를 만들어서 썼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파피루스 기념품이다. 한 마디로 고대 이집트 종이. 이쯤에서 소름 돋는 사실 하나, 종이(Paper)의 어원이 바로 라틴어 파피루스(papyrus)다.

특산품 말고 살만한 것들은 흔히 예쁜 쓰레기라고 말하는 조각상이나 모형들이 전부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파라오, 아누비스 등 딱 보면 이집트가 떠오를 것들이다. 실용성만 보자면 아무짝에 쓸모없겠지만 그래도 이집트를 기념하고 싶다면 취향껏 사보는 것도 좋겠다.

쇼핑은 가능하면 정찰제 숍에서 하기를 추천한다. 정찰제가 아닌 곳에서는 반드시 흥정을 해야 하기에 부담스럽고 피곤할 수 있다. 이집트 물가가 저렴한 편이기는 싸다고 한두 가지 집어 장바구니를 채우다 보면 어느새 무시 못 할 금액이 되어 있을 수 있으니 계산대로 가기 전에 스스로 사전 정산을 한번 하도록 하자. 또한 일정 금액 이상 시 할인 쿠폰을 주는 프로모션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 볼 것. 행사를 하고 있어도 이집트 상인들은 미리 알려주지 않으니 알아서 찾아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쇼핑 꿀팁 또 하나, 정찰제 숍이라고 흥정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주인에게 잘 이야기하면 일반 가게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인심 쓰는 수준에서 조금 더 깎아 주기도 한다. 단, 정찰제 숍에서는 너무 집요하게는 깎지 말 것! 우리는 품위 있는 대한민국 문화시민이니까.

이집트 히비스커스차(출처 : Roots Natural Product Official Website)와 파피루스 (출처 : Unsplash의 Lea K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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