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의 시작, 사카라 피라미드
이집트 기자 - 가볼 만한 곳 Ⅱ
기자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사카라. 이곳에도 네크로폴리스, 즉 피라미드가 있다. 사카라 피라미드. 기자의 대피라미드보다 앞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계단식 피라미드다. 사카라 피라미드가 없었다면 애초에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 그렇기에 사카라 피라미드 역시 기자의 대피라미드와 마찬가지로 꼭 한번 둘러봐야 할 곳이다.
사카라 피라미드의 이름은 조세르 피라미드(Pyramid of Djoser). 조세르는 이집트 고왕국 제3왕조의 초대 파라오다. 그 말인즉슨, 피라미드를 처음으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얘기. 물론 왕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실무자는 따로 있었다. 우리에게 영화 ‘미이라’로 너무도 친숙한 임호텝(Imhotep)이다. 영화에서는 나쁜 놈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다방면에서 능한 전설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다시 돌아와서, 피라미드 이전의 무덤은 ‘마스타바’라고 불리는 직육면체 형태였는데 조세르는 마스타바들을 층층이 계단식으로 쌓아 올려 최초로 계단식의 피라미드를 만들었다. 이것이 후대로 전해내려오면서 기자의 대피라미드까지 이어지게 된 것. 뭐든 처음 할 때 세세한 것 하나까지 더 신경 쓰고 공을 들이는 게 인지상정이기에, 기자의 대피라미드가 단지 규모나 높이에서 압도적이라면 사카라 피라미드는 층층이 각진 정교함이 매력이다.
대부분이 카이로에서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찍고 사카라로 내려온다. 때문에 보통 오전보다 오후에 관람객이 더 많은 편. 그래서 반대로 움직이면 한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그래야 역사의 흐름에도 맞다. 본디 역사는 흐름을 따라갈 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법. 사카라 피라미드를 먼저 보고 기자로 가면 피라미드를 이해하는 게 한결 수월해진다.
피라미드의 시조새, 조세르의 계단식 피라미드< TRAVEL INFO >
운영시간 매일 8am-17pm
입장료(성인/학생)
- 사카라지역 전체관람 450 EGP / 230 EGP
- 조세르 피라미드 220 EGP / 110 EGP
- 메레루카 무덤 150 EGP / 75 EGP
- 우나스의 피라미드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