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너와 나의 에필로그
그 노래를 그토록 좋아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나봐.
'힘겹게 그곳에 닿았을 즈음 서로의 눈을 보고 해맑게 웃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카메라로는 별을 담을 수 없어."
너의 핀잔에도 굳이 카메라를 사하라 사막까지 가져갔지.
보이는대로 그저 카메라 렌즈 안으로 잘 주워 담으면 되는 줄 알았건만.
실망한 나에게 너는 "것봐. 내 말이 맞지?"했지.
밤새 울먹이던 별을 눈으로라도 삼켜낸 듯,
그 날을 떠올리면 흐려지는 시야에 마음까지 번져버린다.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는 이야기가, 참 진부하긴 해도 넌 그게 맞는 말일 거라 했지.
네가 그 이야기를 하던 순간, 나는 죽은 마음에 대해,
아니 사실은 이젠 그만 죽었으면 하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
그토록 펄펄 끓어 팔딱이던 마음을 기껏 사막까지 데려왔는데,
뜨거운 태양에 질식해버렸는지 숨은 다 꺼져버린 채 냉기를 뿜어내고,
이제는 차디찬 우주로 제발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듯 해.
몇십 광년 전에나 발하기 시작했을, 지금은 이미 죽었을 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전히 선명하고 반짝이는 빛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자며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던 너와 나.
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 마음들이.
예쁘게만 수식할 수도 없는
감히 범위를 정할 수도 없을 그 마음들이.
그 누구의 카메라에도 쉽게 담기지 않고,
잊고 있다가도 가장 밝게 빛나는 별 하나가 비치는 날이면
우리 둘만은 그때 그렇게 죽은 마음이 전생에 활활 타던 그 모습 그대로
까만 은하수에 박제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이런 카메라로는 별을 담을 수 없어. 것봐. 내 말이 맞지?"
그래. 네 말이 맞아서 정말 다행이야.
Time goes passes -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