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되고 싶습니다.
왜요? 돌이라고 쉬워보이나요? 동그란 돌만 보셨어요? 돌은 사실 바위에요. 바위는 사실 산이고요. 움직이지 않고 평안해 보이는 작은 돌맹이는 사실 몇 백년 몇 천년을 깎여 온 시간인데요. 조각나고 부서지고 구르고 뭉개지다 박살난 결과인거죠. 어떤 돌은 채이고요, 밟히다가 부서지고요. 가만히 뉘어 있는 돌은 계절에 따라 때로 스스로 쪼개지기도 해요. 온도나 습도를 견디지 못해서요. 물가의 돌은 이끼가 끼고요 원치 않아도 미끄덩한 물기로 가득하죠. 더이상 돌이 되고 싶지 않대도 방법은 딱히 없어요. 자신을 굴리고 굴려 한 줌의 흙이 되려면 억겁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아, 저는 이미 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