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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징카 Jun 18. 2019

자화상

나무야 잘 자랐구나 씩씩하다
가지 하나 돋히는데 안간힘을 쓰다가
허리가 굽어지는 것 같았지
이리 휘어서 고꾸러지겠다 싶은 날에
그냥 썩어 문들어져야지 했어도
세월이 흐르니 기어코
푸른 하늘에도 어색하지 않은
너도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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