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이라 쓰지만..원래는 이름을 부름)과 원오원을 하며 회사 주변을 걸었다.
이 날은 마침 내 온보딩 기간(수습 기간)이 끝나는 날이기도 해서 지난 3개월이 어땠는지, 앞으로의 6개월 동안은 뭘 하고 싶은지, 고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앞으로 내가 어떤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지,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경험은 무엇인지, 지금처럼 채용에 집중한다면 이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인데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대표님은 본인이 지난 3개월간 나와 일하며 느낀 바로는 나는 '20명에서 120명까지는 혼자 꾸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드백을 주셨고, 이런 경험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이 무척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앞으로의 6개월은 (1) 인바운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채용 브랜딩 작업을 시작하는 것, (2) 채용에서 온보딩까지를 책임지며 HR 데이터를 남겨놓는 것을 해보자고 하셨다. 둘 다 사실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고,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이미 그 경험을 해 본 것보다 '셀프 러닝'이 중요하다고도 했는데 나름의 팁도 공유해주었다.
그것은 바로 당연히 스터디(해외 사례 리서치 등), 그리고 이미 그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라는 것이다. 선배들에게 물어봐야 하는 건 다음과 같다.
(1) 현재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본인만의 정의와 목표는 무엇인가요?
(2) 그 일이 본인의 팀과 회사에 미치는 임팩트는 무엇인가요?
(3)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4)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무슨 일을 하나요?
(5) 본인 팀원은 몇 명이고, 그 사람들을 왜 뽑았나요?
그리고 그 답변들을 나도 그대로 하면 된다. 쏘 심플.
아주 정확하게 옮겨적지는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핵심은 결국 목표를 명확하게 잡고,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언가를 매일같이 하는 것 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참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다.
비단 커리어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제야 나의 지금 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서도 안되지만 단순히 아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주어진 자원들을 이용해 목표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매일같이 하고 있는 일이 나의 미래를 설명한다니. 참 무서우면서도 흥미롭다.
더 비약하자면 현재에 충실하는 것 그 자체가 미리 미래를 살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뜻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