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리하는유리 Feb 02. 2019

채식 베이킹의 기본

계란 대신 무엇을 써야할까?


채식 혹은 비건 베이킹이란 유제품과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만드는 제빵을 의미해요. 버터는 다른 기름이나 코코넛 오일로 대체 해 볼 수 있다해도 도대체 계란 대신 뭘 써야지 계란을 넣었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처음 제가 비건 베이킹을 시작했을때 고개를 갸우뚱 했던 것도 이 질문 때문이었어요. 다양한 요리 블로그도 보고 베이킹 영상도 찾아보면서 제가 배운 채식 베이킹에 꼭 필요한 계란을 대신하는 재료들 소개해 드릴게요.


계란은 한 알에 평균 60g 입니다. 계량컵으로 따지면 1/4컵 정도의 부피예요. 따라서 계란을 요구하는 베이킹을 할 때 아래 재료들의 무게나 부피만큼 대체해 주시면 돼요.




바나나



계란 한 알 = 중간 크기 바나나 반개


바나나는 다른 대체 재료들에 비교해서도 가장 찾기 쉽고 별다른 노력 없이 준비할 수 있어요. 제 경험상 케이크나 머핀 종류에 넣었을 때 치아씨나 아마씨보다 질감을 더 단단하게 해주고 결과물이 훨씬 균형잡힌 느낌을 주더라구요. 다만 가벼운 질감의 케이크를 원하신다면 바나나는 피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왜냐하면 질감이 단단해지는 대신에 밀도있고 무거운 디저트가 나오기 때문이죠. 주의하셔야 할 점은 꼭 잘 익어서 검은 점들이 보이는 바나나를 완전히 으깨서 사용해주셔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계란과 가장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그 동안 만들었던 #채식베이킹 중 바나나를 넣었을 때 가장 맛있고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결과물은 머핀 (특히 초콜렛 머핀과 블루베리가 제일 잘 어울렸어요), 구운 오트밀 케이크, 팬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등 입니다.





순두부




계란 한 알 = 순두부 1/4 컵 (4 큰술)


#순두부 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더 쉽기 때문에 더 추천해 드리는 재료입니다. 단백질 함량도 계란처럼 높아서 결과물이 가장 계란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거 같아요. 물이 많이 보이면 체에 받히거나 거름망에 걸러서 물기를 제거하고 넣어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케이크가 죽이되어 나올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너무 차갑지 않은 실온에 둔 두부를 사용해 주세요. 혹시나 두부를 싫어하시거나 두부 냄새가 날 것 같아 꺼려지시는 분들은 다른 재료를 사용해주세요. 그리고 주의하실 점은 사용 전 두부를 믹서기에 아주 곱게 갈아 주셔야 한답니다. 순두부를 썼을 때 좋았던 결과물은 가벼운 질감의 케이크, 머핀 (견과류가 들어간 종류), 그리고 바나나 브레드나 빵 종류 입니다.




치아씨 혹은 아마씨


계란 한 알 = 치아씨/아마씨 한 큰술 + 물 세 큰술


치아씨와 아마씨가 계란을 대체 할 수 있는 이유는 씨앗의 특성상 물을 많이 흡수해서 계란 흰자 같은 점액성 액체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이 특성을 살리기 위해선 두 재료 모두 최대한 잘게 갈아서 준비해주시는게 중요해요. 우리 몸에서도 치아씨와 아마씨는 잘게 분해된 상태에서 섭취했을 때 영양분 흡수를 더 잘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지요. 제 경험상 촉촉한 느낌의 베이킹을 할때 아마씨를 쓰면 결과물이 좋았어요. 또 냄새도 나지 않아서 여기저기 쓰기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케이크의 경우 조금 이에 들러붙는 질감을 줄 수 있다는 거예요. 따라서 개인적으로 촉촉한 케이크, 초코 퍼지 (Fudge), 쿠키 혹은 바나나 브레드에 넣었을 때도 씹는 맛이 있어 더 좋았답니다.




비건이 아닐 경우

(식물성) 요거트 



계란 한 알 = 요거트 1/4 컵 (4 큰술)


젖소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요거트는 제가 개인적으로 섭취하지 않지만 두유 요거트를 먹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건이 아니실 경우 일반 요거트 사용하실 수 있지만 딸기맛이나 다른 과일맛 요거트 혹은 우유와 유산균 외에 다른 것들이 들어간 제품은 사용을 삼가해주세요. 당분이 들어가 있어서 설탕 계량이나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식물성 요거트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코코넛과 아몬드는 맛 요거트는 조화를 생각해서 써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코코넛 같은 경우 향이 무척 세기 때문에 결과물의 맛이 원하시던 맛과 다를 수 있어요. 요거트를 썼을 때 제가 좀 꺼리는 점은 약간의 시큼한 맛이 나기 때문인데요, 브라우니나 머핀류 혹은 팬케이크는 괜찮겠지만 쿠키류에는 넣지 않는 편이에요. 요거트 역시 물이 너무 많다면 최대한 제거한 후 사용해 주세요.



계란을 쓰지 않고 베이킹을 하면서 제가 발견한 제일 좋은 점은 바로 반죽을 마음껏 먹어보고 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란이 들어가면 혹시나 살모넬라 균이 있지는 않을까 입에도 못댔었는데 비건 베이킹은 실컷 먹어보고 굽고 있답니다.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케이크를 생각하시기 어려우시다구요? 제가 소개해 드린 재료로 대체해서 #비건 #홈베이킹 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그 매력에 푹 빠지실 거라고 확신해요! 그럼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



비건 애플 케이크


순두부 초코무스

작가의 이전글 농약이 뭐 어때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