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설명에 종종 '플래그십'이라는 용어를 본다. 플래그십(flgaship) 은 원래 함대의 최고 지휘관이 탄 배(ship)로 지휘관을 상징하는 깃발(flag)을 게양해두는 관습에서 온 명칭이다. 우리말로는 기함(旗flag+艦ship)이다. 나중에는 해운사나 항공사의 최고급 혹은, 대표급 선박이나 비행기를 일컬었고, 마케팅에서는 가장 중요한 제품이나 주력 제품을 플래스십 모델이라 불렀다.
자, 그렇다면 '플래그캐리어(flag carrier)' 는 뭘까? 국가대표 선수의 유니폼에 '국기'가 새겨지는 것처럼 'flag carrier' 의 글자 그대로 뜻은 국기(national flag)를 새기고 다닐 수 있는 항공사나 해운사(carrier)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7개 민항기 동체에는 모두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죄다 플래그캐리어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어느 항공사나 새겨야 하는 국적 표식일 뿐이다. 해운이나 항공 업계에서 말하는 플래그캐리어는 회사 명칭이나 로고 등에 그 '국가 명칭'이나 '국기의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해운사 혹은 항공사를 말한다. 플래그캐리어들은 국영회사로 출발해서 나중에 민영화되었거나 아니면 아직도 국가가 일정한 지분을 가진 '국책' 회사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한항공(Korean Air Lines Co., Ltd.)>의 경우 회사명칭에 '大韓/Korea'을 사용하고 로고에 대한민국의 국기에 나오는 '태극'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의 전신이 국영항공사였던 <대한항공公社>였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의 플래그캐리어로 볼 수도(?) 있고 그렇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국가가 경영에 전혀 책임이 없기 때문에 '국책'항공사는 아니다.
외국의 경우에 회사 명칭에 국가 명칭을 쓰는 항공사들이 대부분 플래그캐리어다. 에어 프랑스(AF), 저팬 에어라인즈(JAL),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 … 하지만 미국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즈(AA)나 유에스에어웨이즈(US),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UA) 처럼 회사 이름에 미국의 국명 비슷한 것이 들어가는 항공사가 여럿이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플래그캐리어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공인된 플래그캐리어는 없다.
2014년 연말, '땅콩 회항 사건'이 생겼고, 국민들이 보편적인 믿음과 달리 대한항공으로부터 국책항공사의 지위를 회수하라는 여론이 들긇었다. 그러자 국토부의 한 관계자가 우리나라에는 플래그캐리어의 지위를 수여해준 항공사가 없기 때문에 (대한항공으로부터) 플래그캐리어의 지위를 회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고 한다(머니 투데이 뉴스, 2014/12/17). 그렇다면 미국처럼 공인된 플랙 캐리어는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다음 사진들 중에서 캐극기를 찾아보자!
국책 항공사는 아니라도 민항사들은 항상 우리 국가대포랴는 자긍심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