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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욱 Mar 08. 2023

뇌가 눈으로 부리는 요술; 파라이돌리아

애매하면 비슷한 것으로 본다


    또 다른 예로는 파라이돌리아(par+eidolia)가 있다. 이 어려운 단어는 para(엇비슷한)+ eidola(모습)+ia(현상)으로 분해해 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아무 의미 없는 도형의 배열을 보는 것으로 우리가 특정한 얼굴이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인식하는 현상이다. 일종의 용모(容貌) 착시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

(https://youtu.be/hqz1VMrbOBk)


    윤연선의 노래 <얼굴>이다. 동그라미 하나만 그렸을 뿐인데 그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는 노래다. 이것이 바로 파라이돌리아 현상이다. 파라이돌리아 현상은 이름만 어렵지 우리가 잘 알고 겪어본 현상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달표면의 무늬를 들 수 있다.  우리 민족은 보름달에서 ‘옥토끼가 절구로 방아를 찧는’ 모습을 본다. 혹은 ‘선녀’를 보기도 한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남자의 얼굴’을 본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필자도 달을 유심히 살펴보니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의 눈에는 근심스러운 얼굴도 보이고, 축구선수도 보인다. 독자 여러분은 무엇이 보이는가?


남자의 얼굴, 선녀가 보이는 달. 박지욱 사진.
토끼와 절구가 보이는 달 . 박지욱 사진.
사람의 눈과 코가 보이는 듯한 신비로운 달의 표정. 박지욱 사진.

    달만 있을까? 구름에도 산과 바위에도 …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 무엇이던 어디에서든 특정한 형상을 떠올릴 수 있다면 파라이돌리아 현상이다. 모두 뇌의 장난이다. 독자 여러분도 주변에서 한번 찾아보라.

킹콩이 앉아 잇는 듯 보이는 바위. 제주 고산. 박지욱 사진.
웃던 듯 보이는 집(좌). 사자의 옆보습을 닮은 바위(우)는 제주 우도. 박지욱 사진.
독수리 구름. 박지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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