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의 역사를 통해 바라본 의료산업혁명
단언컨대, 의료는 AI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일 것이다.
IBM 왓슨을 필두로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수 많은 '공룡기업'들이 의료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현 상황을 '의료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과연 의료산업혁명시대에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필자가 생각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 & No
왜 Yes 일까
사실 필자는 AI가 의사를 완전 대체하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의사의 역할을 크게 바꿀 것이다.
딥러닝 알고리즘의 성능은 모든 시험용 데이터셋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와 동등한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의 영상데이터를 이용해 학습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외부 병원(서울대병원 본원)의 영상데이터에 적용했을 때도 진단 정확도가 유지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307565&code=61121911&cp=nv
릴리 펭 구글 매니저 "영상의학은 AI가 의사보다 뛰어나...딥러닝으로 암 정복" 영상의학분야는 AI가 실제 의사를 보조하거나 대체하는데 가장 적합한 분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재 영상의학 분야에서 AI의 신뢰도는 97%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놓고 보면 실제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령 엑스레이 영상에서 병변을 찾아낼 때 AI의 정확도가 사람보다 높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원본링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6/2019030601924.html
왜 No 일까
[메디게이트뉴스 신재민 인턴기자·계명의대] “AI는 의사를 대체하기보다 의사의 능력을 더욱 더 펼칠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AI는 의사들이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의사를 도울 무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원본링크] - http://www.medigatenews.com/news/1048208285
맞는 말이다. AI는 앞으로 의사를 돕는 무기가 될 것이다. 마치 컴퓨터와 기계가 공학자를 돕는 것 처럼 말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AI라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의사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AI라는 무기때문에 의사들의 연봉이 지금보다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한편 의대 교수의 연봉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가보면 대부분의 일들은 컴퓨터와 기계가 알아서 처리한다. 고장이 나거나 오류가 생겼을 때만 공학자들이 투입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친구는 연봉으로 (수천만원씩 받으면서...) 하루종일 할일 없이 책만 읽는다고 했다. 컴퓨터가 알아서 모든일을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를 다니는 공학자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경력을 쌓아서 회사 전체를 이해하고 팀을 운영하는 능력을 길러서 임원이 되길 꿈꾼다. 한편 공학박사들은 회사나 대학에서 연구를 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일을 한다.
의료 AI가 발전하면 의사들도 지금의 공학자들처럼 되지 않을까?
의대 교수가 된 사람들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연구해서 개척자가 되고, 개원가로 나간 사람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진료를 보지만 월급은 지금보다 훨씬 적어지는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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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앞으로 중국이 양질의 의료AI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 한국의 의료산업과 의료계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병원 추진단장은 “고령화 등으로 만성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원격진료나 AI를 활용한 인터넷병원은 환자 관리와 국가 의료비 절감에 효과적”이라면서 “중국이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 의료 AI 기술을 확보하고, 의약품이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까지 고도화해서 국내 환자까지 역으로 유치하면 우리나라 의료계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본링크] - http://www.etnews.com/20190513000218
그래서 이제는 의대/대학병원에서도 의료AI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 안과병원·연구소, 연세대 안과 임형택 교수는 “구글이 AI공부 모임인 ‘머신러닝 스터디 잼’을 국내에도 오픈한다고 하는데 이런 IT 대기업들의 독점이 우려가 된다”며 “학계에서는 산학연구를 주도하고, 기업들은 의료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해 국내 의료 AI를 주도할 수 있는 인력풀 조성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756639#csidx6f24070072ba58787f26558fe424da6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의 의료AI 기술이 발전하는데 왜 우리나라 의료산업과 의료계가 흔들릴까?
개원가(내과,가정의학과)에서 진료하는 case의 대부분은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이며 의사가 하는 일은 (거의) 똑같은 약을 환자가 한달에 한번씩 올때마다 다시 처방 해주는 일 이다. 이러한 만성질환 환자가 재방문했을때의 문진 (병력청취 등) 은 굉장히 짧다. 심지어 혈액검사나 X-ray 검사 같은 것도 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일들은 AI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앞으로는 AI가 모바일로 혈압, 혈당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해 주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게 AI가 환자를 보면 아마존이 1조원에 인수 pillpack 같은 기업 (의사가 약을 처방하면 약사를 거치지 않고 약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서 약을 보내주게 될 것이다. 중국 Alibaba Health 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업을 시작했다.
AI는 조만간 안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들의 역할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은 앞다투어 AI에게 환자를 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시대에 의사의 역할을 완전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의사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바꾸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미국과 중국에서 만든 AI가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붕괴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외국계 AI의사를 인정을 하지 않더라도 환자들이 온라인으로 집에서 편하게 외국 AI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택배로 약을 배송받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우리나라 의료계도 지금당장 발벗고 나서서 의료AI를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