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마음의 양식이다,
그래서 시험기간이 되면 배탈이 난다.
한 학기 동안 최소한으로 먹어야할 양이 정해져있는데 시간 내에 다 소화시키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먹어야 한다.
처음부터 과식하다가는 지칠 수 있고 오늘 먹을 음식을 내일로 미루다가는 산더미처럼 쌓여서 뭐 부터 먹어야 할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식이 썩어버려서 먹기가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잘 먹으려면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
물론 내 페이스대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면 이렇게 고생할 일도 없는데 그러면 내가 얼마나 잘 먹는지 인증서도 받지 못한다. 그리고 인증서가 있어야 나의 시장가치가 올라간다.
그렇게 난 어제도 밤새도록 꾸역꾸역 '미리 좀 먹어둘걸..' 후회하면서 소화도 제대로 못시킨 채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마냥 시험장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