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백윤 Apr 04. 2023

나뭇잎에 난 상처

이 글을 쓰게한 나뭇잎 사진은 찾지 못했다. 그 당시 즈음의 내 모습.

바닥에서 주운 나뭇잎에도 상처가 있었다. 찢겨나간 고양이 손톱만 한 구멍에서 시작해 커터 칼로 벤 것 같은 오 센티 반경의 칼자국... 칼로 베인 끝은 창호지가 아무 결 따라 찢기듯 이 녀석 중심부를 파고들어 건드릴수록 상처가 도질듯싶었다. 나는 나뭇잎을 들고 열 발자국쯤 걷다가 내려놓아줄 만한 나뭇잎 쿠션 더미를 물색했다. 그리고 핑그르르 내 손끝에서 멀어지며 떨어지는 그 녀석을 보내주었다. 아물지 못하는 나뭇잎의 상처여...

작가의 이전글 낙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