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견디기 쉬워하는 류의 인간이라고 오해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그래서 더욱 힘줘서 무례하다. 유대 없이 반말하고 비꼬고 비아냥거린다. 벌레 괴롭히는 장난쯤으로 여기는 듯 보인다.
그러나 나는 겁쟁이에 쉽게 되새김질이란 개미지옥에 빠지는 양민이다. 한 끗의 무례함이 내 주말 개인시간을 집어삼키기도 한다. 나는 그러면 견디다 못해 무례함을 멈춰주기를 또박또박 요청한다. 과정 중 너무 감정적으로 굴지 말라는 주변인의 조언이 얹힌다. 그는 이 무리의 일원이나 은닉한 괴롭힘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 말은 다시 나를 상처 입힌다. 감정이 상하라고 내 살을 베는데 어떻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라는 것인가? 베이면 붉은 피가 흐른다. 그러라고 한 난도질에 피가 흐르지 않을 방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