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 무섭다. 그러면서 좋다. 너무 사랑해서 돌변하면 끔찍하다. 선택한 전략은 밀어내기다. 정한 원칙에서 틀어진 주변인이 생기면, 강한 척 꾸며내 선을 긋고 멀리 떨어뜨린다. 물리적으로 닿지 않지만 내 속엔 거대한 정육면체 석고를 옮기는 상이 맺힌다. 난 더 강하고 냉정해지기를 주문하며 눈을 부릅뜬다.
그러나 내가 가장 바라는 건 내 품으로 돌격하는 안김이다. 격렬한 포옹. 모든 사람과 안고 싶다. 그렇지만 어떤 이는 안기기 전 나를 찌르고 나를 깨물고 내게 소리 질렀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사람을 피했다. 내 손끝이 닿고 싶은 건 실은 사람의 살갗이다. 그런데 난 오늘도 딱딱한 석고를 손으로 민다. 거기엔 사람도 사랑도 없다. 땡볕 아래 땀 흘리는 나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