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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in Feb 18. 2024

미니멀리즘 한 달 후기

삶의 질이 높아지는 미니멀리즘

책[심플하게 산다]과 넷플릭스[미니멀리즘: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를 보고 시작했던 미니멀리즘 라이프가 한 달이 되었다.


https://brunch.co.kr/@you10102000/11


넷플릭스에서 매일 버리는 물건의 개수를 하나씩 늘리라고 했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개수를 정해놓다 보니 정리를 하다 만 느낌도 들고, 어느 날은 마땅히 버릴 것을 못 찾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3번 정도 한 곳을 정해 정리하였다. 하루는 책상 서랍을, 다른 하루는 옷장 서랍을, 또 다른 하루는 침대 서랍을 정리하는 식이었다.


최근 1년 내 사용하지 않은 것들, 그리고 앞으로 1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 모두 정리했다. 그리고 1개월 이내에 사용할 것들은 바로 꺼내어 사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꺼내서 사용하지 않으면 똑같이 1년 뒤에 버려질 물건들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추억이 될까 봐 가지고 있던 각종 기념품 및 엽서들도 버렸다. 어차피 사용할 일도 없고 주기적으로 꺼내어 보지도 않았다.


당근가계부. 중고거래가 갖는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정리하다 보니 새 제품들도 많았다. 포장만 뜯고 한 번도 쓰지 않았던 텀블러들, 포장도 채 안 뜯은 스피커도 있었다. 당근마켓에 일부는 팔고, 일부는 나눔 했다. 하지만 정리하는 양이 많아질수록 당근마켓으로 약속을 잡고 물건을 전달해 주는 일이 생각보다 귀찮았다.




한 방에 물건 정리하는 꿀팁(연말정산 세액공제는 덤)

집도 비우고 기부도 할 수 있는 굿윌스토어


굿윌스토어는 시민과 기업으로부터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한 수익으로 장애인을 고용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전국에 2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다. 여기에 기증을 하면 기부금 처리가 되어 연말정산 세액공제혜택까지 있다.


의류, 신발, 가방, 주방용품, 문구류,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품목을 기증할 수 있었다. 물품이 많으면 방문 수거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정도까지 많지는 않아서 직접 가서 기증했다. 며칠 뒤에 기부금 영수증이 도착했다.

기부금 영수증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깨달은 점들


첫째, 생각보다 중복되는 물품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샴푸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많은지 몰랐다. 그 결과 작년 네고왕에서 닥터 그루트 세일을 할 때 샴푸를 또 샀다...

그리고 언제 있었는지 모르는 물건들의 유통기한이 모두 지나버렸다. 손 소독제, 여행용 바디 워시 등은 모두 버려야 했다. 즉, 내 물건들이었지만 내가 파악하고 있지 못했고 활용을 못했다.


둘째, 결국 쓰는 물건만 쓴다.


화장실을 정리하던 도중 수건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건을 꺼낼 때 가장자리부터 꺼내 쓰고 일정 부분 쌓이면 빨래를 하다 보니 안쪽에 있는 수건들은 쓸 일이 없었다. 수건이 얇아져 기능이 떨어진 것들은 과감히 버리고 폭신폭신한 수건들만 남겨두기로 했다.




미니멀리즘은 표면적으로 '무소유'에 가까운 삶 같다. 그래서 가난할 것만 같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물건들 중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미니멀리즘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2+1 행사를 하는 샴푸가 아닌, 좋은 샴푸 한 개다.

내게 필요한 것은 1+1 행사를 하는 스킨&로션이 아닌, 좋은 스킨&로션 한 개다.

내게 필요한 것은 얇은 수건 여러 장이 아닌 두툼하고 좋은 수건 한 개다.


버릴까 말까 고민할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이건 이럴 때 필요할 거 같은데, 혹시 모르니 남겨두자"

하지만 이럴 때라는 상황은 생각보다 잘 오지 않는다. 지난 1년 간 없었으면 앞으로 살아갈 1년 간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나서 내가 가진 물건들을 더 잘 이용한다. 물건들을 많이 버렸음에도 오히려 삶의 질은 더 높아진 기분이다. 


올 한 해는 꾸준히 미니멀리즘을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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