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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in May 11. 2023

신경성형술(Neuroplasty). 그게 뭔가요?

'허리디스크 시술' 제대로 알고 받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척추질환 환자 수는 920만 명이다. 2016년 839만 명에 비해 3년 만에 13.7%가 늘어났다. 20~30대 환자 비율은 22%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척추질환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이다.


특히 허리 디스크 혹은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처음엔 약을 먹고, 호전이 없으면 허리주사치료를 받는다. 그럼에도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 '신경성형술'을 권유받는다.


단어 자체가 생소하다. 신경을 성형하다니...?! 사람들이 아는 건 허리 디스크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는 것 정도다.


그래도 비싼 가격을 내고 내 몸에 직접 받는 것인데 뭔지 알고 받는 게 좋지 않을까?



신경성형술 = 유착제거술 + 허리주사


추간공 협착증. 디스크 탈출증 혹은 후관절의 비후(또는 골극)로 인해 신경이 나가는 길인 '추간공'이 좁아져있다.

앞선 글에서 보았듯이 이런 경우 "허리주사치료", 그중에서도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을 한다.

https://brunch.co.kr/@you10102000/4


하지만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너무 좁아지고 염증반응으로 인해 얼기설기 유착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럴 때 시행하는 게 '신경성형술'이다.


Kim et al. Percutaneous epidural balloon neuroplasty. Anesth Pain Med (Seoul). 2022

통상적으로는 유착 부위에 위 사진과 같은 카테터넣는다. 비교적 많은 용량의 약물로 '수압' 효과를 이용해 유착을 물리적으로 박리한다. 유착이 박리되어 넓어진 공간에 스테로이드 및 국소마취제를 주사하고 나온다.


(10) Neuroplasty (or Epidural Adhesiolysis) - Minimally Invasive Pain Treatment - YouTube

최근에는 풍선처럼 부풀어지는 카테터를 개발하여 풍선이 부풀어짐을 이용하여 물리적으로 유착을 박리하기도 한다. 이는 흔히 Ballooning neuroplaty(풍선 신경성형술)이라 일컫는다.



신경성형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출처) 연세바른병원 YONSEIBARUN HOSPITAL.

무균 상태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실에서 보통 진행한다. 그래서 허리주사치료는 외래에서 하는 반면, 신경성형술은 당일수술센터(DSC, Daily Surgery Center) 혹은 하루 입원(1박 2일)으로 진행한다.


환자는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되며, 보통 꼬리뼈 쪽에 국소마취를 한 뒤 카테터를 접근시킨다.


출처: Neuroplasty and Epidural_PIL.pdf (mdcpaincentres.co.za)


이후로는 mri에서 확인한 병변(환자의 증상과 연관성 있는 병변)으로 카테터를 전진시키고 신경이 가는 길을 물리적으로 넓혀주고 약물을 주사하고 나온다.


Karm et al. Combined epidural adhesiolysis and balloon decompression. 2019. Medicine

(B 사진에서처럼 풍선으로 물리적 길을 넓혀주고, C 사진에서처럼 넓어진 길로 약물을 주입하고 나온다.)



치료 효과는 얼마나 되나요? 부작용은 없나요?


여러 연구 결과들과 현재까지 문헌들로 미루어볼 때 신경성형술의 치료 효과는 중등도 ~ 강한 증거(Moderate to Strong evidence)를 가진다. 즉, 유의미하게 허리 통증 및 하지 방사통을 개선시켰다. 신경이 가는 길을 물리적으로 넓혀주고(유착박리) 약물을 주사하고 나오다 보니 허리주사치료보다도 효과가 좋다.


다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1) 시술 시 통증과 이상감각, 혹은 통증의 악화

- 시술 자체가 문제가 있는 곳을 타깃으로 하다 보니, 유착을 박리할 때 혹은 약물을 주입할 때 평소 고통받던 방사통이 재현될 수 있다.


2) 감염, 경막 천자와 천자 후 두통

- 카테터를 외부에서 몸속으로 넣는 시술이다 보니 감염의 위험성은 존재한다.(수술실에서 시행하는 것도 감염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함이다.)

- 또한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경막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고 그로 인한 두통이 있을 수 있으나, 대게 가만히 있으면 찢어진 피부가 아물듯 경막도 아문다.



신경성형술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신경성형술은 수술 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무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American Society of Interventional Pain Physicians(ASIPP)에서는 1년에 4차례 정도 시술의 제한을 권고한다.


신경성형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허리 통증 및 하지 방사통을 호소한다면 결국 그 원인을 제거해 주는 수밖에 없다. 즉,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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