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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in May 08. 2023

허리 주사 치료. 그게 뭔가요?

허리 주사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사 바늘'에 대한 공포는 누구나 있다. 그래서인지 주사 치료를 하자고 하면 왠지 거부감이 든다.


특히 허리에 주사라니, 뭔가 무섭기도 하고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디스크 탈출증 때 허리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되는 걸까? 애초에 허리에 주사 치료란 무엇일까?


허리 주사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허리 주사 치료 = 신경 차단술


허리 주사 치료라고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경막 외 신경 차단술(Epidural block)

출처) Epidural: What It Is, Procedure, Risks & Side Effects (clevelandclinic.org)

위 사진처럼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공간 뒤쪽(Epidural space)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을 경막 외 신경 차단술이라 한다.


2.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Selective nerve root block)

출처) Selective Nerve Root Block. Bone and Spine(PAIN MANAGEMENT, PROCEDURES)


위 사진처럼 선택적으로 "왼쪽 요추 3번 신경(Left L3 nerve root)" 만을 타깃으로 하여 약물을 주입하는 것을 선택적 신경근 차단술이라 한다.



치료 원리가 뭔가요?


척추로부터 생기는 허리통증 및 하지 방사통은 생역학적 요인(Biomechanical factor)생화학적 요인(Biochemical factor)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1. 생역학적 요인(Biomechanical factor)

-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서 신경으로 가는 미세혈류에 손상을 주고, 이는 신경근의 허혈, 부종, 탈수초화를 일으켜 통증이 발생한다.


2. 생화학적 요인(Biochemical factor)

- 신경근이 눌리면 여러 화학적 인자들이 분비된다. Phospholipase A2와 Prostaglandin E2 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신경근 주위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발생시킨다.

- 스테로이드 약물을 직접 주입해 강력한 소염작용(Anti-inflammation)을 얻는다.(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 스테로이드가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데는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그 사이에 진통효과를 얻기 위해 국소마취제도 동시에 주입한다.


Kim et al. Epidural steroid injection. J Korean Med Assoc 2014.

즉,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눌러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곳에 "국소마취제 + 스테로이드"를 주입함으로써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한다. 이걸 우린 신경차단술, 허리 주사 치료라고 부른다.



주사 치료가 디스크를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없어지지 않으면 완치될 수가 없다. 앞선 포스팅에서 보았듯 시간이 지나면 튀어나온 디스크는 자연히 흡수된다. 그러므로 통증을 조절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 중 하나가 주사 치료다.


주사 치료는 생화학적 요인인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디스크 자체가 신경을 누르는 생역학적 요인을 없애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주사 치료가 디스크를 없애준다라는 건 명백한 오해다.



허리 주사 치료도 너무 많이 맞으면 안 된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강력한 약제이기도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잦은 투여에 의한 쿠싱증후군이나 척추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International Spine Intervention Society의 지침에 의하면 6개월에 4회 이내, 최소 2-3주 간격으로 신경 차단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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