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뒤 근육이 아파요. 목 디스크일까요?

목 통증과 디스크의 오해와 진실

외래 진료를 하면 목 통증을 호소하며 오는 사람들이 많다. 주요 호소증상(Chief Complaint)은 다양하다.

"목이 뻐근해요" "목을 못 움직이겠어요" "뒷목이 아파요"

그리고 뒤에 붙이는 한마디도 공통적이다.

"디스크는 아니겠죠?"

목 통증과 디스크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

중요한 건 저리지 않는 팔

목이 아프다고 하면 정형외과 의사들이 꼭 묻는 말이 있다.

"팔이 저리지는 않으시죠?"

목 디스크의 정확한 용어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출처: Cervical Disc Herniation  Samir Sharrak; Yasir Al Khalili. Copyright © 2023, StatPearls Publishi

A는 정상적인 상태. B&C&D 는 척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뒤로 흘러나와 왼쪽 신경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신경을 누르면, 위 사진에서 노란색 신경이 빨갛게 된 것처럼 염증반응이 일어난다. 때문에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팔에 저린 통증(방사통)을 느낀다.

출처: Physiopedia. Cervical Radiculopathy

엄지손가락 쪽으로 타고 내려오는 통증은 경추 6번 신경(C6), 가운데 손가락 쪽으로 타고 내려오는 통증은 경추 7번 신경(C7), 새끼손가락 쪽으로 타고 내려오는 통증은 경추 8번 신경(C8) 이 눌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다.

---

디스크인지 아닌지 간편하게 알아볼 수 있는 검사

목 통증이 디스크 탈출증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검사가 있다.

"Spurling test"라고 하는 것인데, 시행방법은 다음과 같다.

목을 뒤로 재끼고, 방사통이 있는 팔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그리고 제 3자가 머리를 위에서 수직방향으로 누를 때, 팔 쪽으로 저린 방사통이 재현되는 지를 확인한다.

이 검사는 신경이 눌리는 상황을 재현한 검사로 꽤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검사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mri를 찍어 디스크가 어느 부분을 누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팔이 저리지는 않아요. 그럼 왜 아픈가요?

목 통증으로 외래에 방문하는 환자들 중 90% 이상은 디스크와 관련이 없다. 대부분 승모근에 발생하는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다.

승모근은 목~어깨~등까지 생각보다 넓게 분포해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호발 하는 부위가 승모근이다.

목 주변 근육의 만성적 사용, 지속적인 자세 이상, 또는 부적절한 상태의 근육 사용으로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나면 근육이 단단한 띠 혹은 결절(Taut band)처럼 굳는다. 통각 신경이 민감해져 통증의 역치가 떨어지고 이곳을 중심으로 통증을 쉽게 느낀다. 이렇게 통증을 유발하는 곳을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라고 한다.

근육 내에 단단한 띠 혹은 결절 형태로 만져지는 통증 유발점. 승모근 외에 모든 근육에 발생 가능하다.

---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온찜질을 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근육 경직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수축된 근육을 이완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 잘못된 근육수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통증이 매우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NSAIDs)와 근이완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와 같은 방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을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도 도움이 된다. 통증 유발점에 주사를 하면 근육이 바르르 떨리는 국소 연축 반응(Local twitch response)이 나타나는데, 이때 약물을 주입하면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