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허리디스크인가요? 아니면 척추관 협착증인가요? 저번 병원에서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하던데..."
환자들이 많이 헷갈려하는 부분이다. 창피한 기억이지만 나도 레지던트 1년 차 때 환자들이 둘의 차이점을 물어보면 명확한 답을 몰라 얼버무렸던 기억이 난다.
둘 다 똑같이 척추관(Spinal canal) 안에 신경이 지나는 길이 좁아진 상태다. 하지만 원인도 다르고 증상도 다르기에 명확히 구분되는 질환이다.
디스크가 뒤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른다면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Rakesh, B. and Wang, Y. (2018) A Review. Open Journal of Orthopedics.
디스크는 내부에 수핵(Nucleus Pulposus, NP), 외부에 섬유륜(Annulus Fibrosus, AF)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 등으로 작은 손상이 중첩되면 후방 섬유륜은 조금씩 찢어진다. 시간이 지나면 위 사진처럼 수핵이 뒤로 밀려 척수 혹은 신경뿌리를 누르고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우리가 손목관절이 있어서 손목을 돌릴 수 있듯, 척추에도 후방관절(Facet joint)이 있기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고 피는 동작을 할 수 있다.
척추에 충격이 가해지면 디스크에서 92%, 후방관절에서 8% 정도 충격을 흡수한다.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되면 디스크에서 하중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후방관절로 하중을 분산한다(40%).자연스럽게 후방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오며 두꺼워진다.밭일을 많이 하신 할머니들의 손가락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두꺼워진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