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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보현 Nov 11. 2021

얼렁뚱땅 시골 테마파크 이야기 7.

7화 테마파크의 편의시설


※본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내용 및 지역, 장소는 허구이며 허구의 사건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발생할 법한 내용을 예시로 작성되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7화 테마파크의 편의시설


당신이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대부분 사람들이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지 못한 비일상적인 재미를 느끼기 위함이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달려가 비싼 입장료를 내고 방문했는데 그곳이 재미가 없다면 어떨까? 비싸게 지불한 입장료와 그곳을 방문하기 위해 왕복으로 이동한 비용까지 생각했을 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누구나 짜증이 나고 화가 날 것이다. 그리고 재미는 있지만 편의시설이 없다면 이 또한 큰 실망의 요인이 된다.


지방 소도시의 테마파크 중 외부 언론 등에 노출된 이미지와 막상 방문하여 직접 느끼는 이미지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모습은 매우 훌륭한 시설과 서비스가 있는 것처럼 연출되었지만 현실은 아무것도 없는 매우 따분한 곳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 시골의 테마파크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외부에 공개된 모습은 너무나 훌륭하고 멋진 곳이다. 심지어 운영을 잘한다며 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막상 그 내부를 관찰하고 있으면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곳임을 금방 알 수가 있다.


특히 주중과 주말의 서비스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똑같은 입장료를 내는데 주말에는 놀이기구 1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주중에는 아예 놀이기구 운영을 하지 않는다. 같은 입장료를 내는데 누구는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이용을 못한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편의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주말에는 그나마 푸드트럭이 한대가 들어와 끼니를 해결할 수 있으나 주중에는 편의점 외에 방법이 없다. 당연히 식당도 없으며 기존 테마파크에서 즐겨 먹던 간식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테마파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관람하는 것 외에 먹고 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자체의 소규모 테마파크의 경우 이처럼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관람을 하다 보면 당연히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프면 무언가를 먹게 되어있다. 그런데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없다면 구경할 것이 남아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배가 너무 고픈데 이를 참으며 구경을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특히 어린 자녀와 방문을 했다면 이는 더 힘들 것이다.


그리고 편의시설 중 이 먹거리 부분은 테마파크 운영에 큰 수익을 책임지는 부분이다. 테마파크 운영은 절대 입장 수익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입장 수익 하나만으로 운영을 하고자 하면 당연히 입장료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 입장료를 비싸게 지불하고 입장을 한 소비자는 테마파크 내에서 추가로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입장료는 저렴하게 잡고 테마파크 내에서 직영으로 또 다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영화관을 예로 들어보면 영화관 또한 영화 관람료 하나만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영화관 수익 중 큰 몫은 바로 매점 매출이다. 영화 관람료의 경우 10% 세금, 45% 영화사, 45% 극장이 가져가는 구조이다. 영화 관람료 즉 티켓 값이 만원이라면 4,500원을 영화관이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매점에서  판매하는 팝콘의 수익구조는 어떨까?


팝콘의 경우 원가 10%에 90%를 영화관에서 가져가는 구조다. 국내 멀티 플렉스라 불리는 대형 영화관 중 팝콘 등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관련 제조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eedman)과 스티븐 랜즈버그(StevenLandsburg)는 영화관이 높은 수익을 거두려면 영화 관람료는 내리고 팝콘 가격은 올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는 저렴한 관람료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을 늘리고 이 늘어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팝콘을 구매하여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마파크 또한 이 영화관의 수익 구조와 별반 다르지 않다. 테마파크의 입장료를 내리고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점이나 식당,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버랜드만 봐도 삼성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과 페스터 푸드점이 있다. 하지만 이곳 시골 테마파크는 지금도 입장료를 올릴 생각만 하고 있다.


시골 테마파크에도 초기 테마파크를 개장할 때 식당이 있었지만 텅 비어 있으며 몇 년째 빈 곳으로 남겨져 있다. 이 테마파크의 운영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테마파크에 입장했을 때 추로스, 솜사탕, 팝콘, 슬러쉬를 팔고 식당에서 간단한 음식을 판다면 이 수익이 꽤 클 것이다. 그런데 이 운영진은 무슨 이유로 오직 입장 수익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를 일이다.


진정 수익성 높은 테마파크 운영을 하고 싶다면 당장 입장료를 내리고 수익성이 높은 먹거리 관련 부분을 직영으로 운영해야 한다. 싼 입장료로 입장객을 늘리고 이 늘어난 입장객이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며 소비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오직 입장 수익 하나만 생각하고 있는 지자체 테마파크가 있다면 그 생각을 버리고 직영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기 바란다.


테마파크는 단순히 건물과 관람을 할 수 있는 시설만 있다고 만족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재미있는 시설과 함께 입장객이 쉬고 먹을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필요한 것이다. 이 편의시설은 입장객이 테마파크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며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한다. 입장료를 내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고 이 방문한 사람들이 쉬고 먹을 수 있는 편의시설 운영으로 수익을 창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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