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보현 Nov 10. 2021

얼렁뚱땅 시골 테마파크 이야기 6.

6화 학생 단체 대상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본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내용 및 지역, 장소는 허구이며 허구의 사건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발생할 법한 내용을 예시로 작성되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06화 학생 단체 대상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 단체들의 체험학습(소풍)이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곧 체험학습을 물론 수학여행, 캠프 등을 떠나는 학교들이 하나둘 나올 것이다. 이곳 시골 테마파크에도 초등 단체 및 어린이집 단체 한두 팀이 방문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곳은 처음 개장한 이후 그 어떤 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단체들이 방문 시 안내를 해주는 직원조차 없어 매표 후 자유롭게 관람을 하는 것이 전부이다.  단체 할인요금은 존재 하지만 안내를 해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서부터 관람을 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안내 책자도 없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대형 테마파크는 안내가 없더라도 자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는 큰 시설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테마파크의 경우 관람 시간이 짧고 중, 고등학생들에게 조금 유치한 관람시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국의 지자체가 운영 중인 소규모의 테마파크의 경우 이처럼 단체가 방문을 해도 큰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는 충분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상쇄시킬 수 있는 문제이다.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테마파크의 경우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이 주제를 이용하여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이처럼 쉬운 일이 없다. 하지만 이 쉬운 것을 못하거나 안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경험이 없고 방법을 모른다면 접근하기가 어렵다.


이곳 시골 테마파크의 경우에도 테마파크에 근무를 한 경력이 있는 직원이 단 한 명만 존재한다. 이 경력자 또한 단체 영업파트에서 근무를 했지 운영이나 단체 프로그램에 관한 일은 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이는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소규모 테마파크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자체의 테마파크의 경우 일 순위로 영업 관련 경력자를 우선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테마파크의 영업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영업 및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가 있다. 시설이 있어야 하고 이 시설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 바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은 팔 상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상품이 없는데 어떻게 물건을 팔 수 있다는 것인가?


체험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포장 박스만 파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화려한 포장 박스를 보고 물건을 선택했는데 막상 박스를 안에 아무것도 없다면 얼마나 허망하고 실망감 클까? 지금 대한민국 지자체 테마파크가 이처럼 예쁜 포장박스를 파는 것과 같다.


화려한 건물과 깔끔한 시설 등을 보고 학생 단체 담당자가 선택을 하고 답사까지 했지만 막상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무언가 할 것을 못 찾고 멍하니 서성이다 끝나는 것이 바로 현재의 지자체 소규모 테마파크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의 경우 문화해설사 등과 연계하여 체험 시설을 설명하고 투어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시골 테마파크도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문화해설 프로그램 또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 명의 해설사가 한 반 최소 20명 이상의 학생들을 인솔하며 설명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설명의 가장 큰 문제는 맨 뒷줄의 학생들은 집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듣는 사람만 듣고 안 듣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따라다는 형식이다.


먼저 이런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 즉 설명을 하며 투어를 진행하는 체험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일단 제시할까 한다.


예전 포천의 한 박물관에서 일을 할 때 이와 같은 투어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무리 앞에서 설명을 해도 앞쪽의 몇몇 아이들만 들을 뿐 뒤쪽은 대부분 잡담을 하고 장난을 치기 바쁜 모습을 보며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오랜 시간 고민을 한 끝에 획기적인 방법을 하나 생각했다.


학생 단체들이 박물관을 방문하기 전 학교로 미리 찾아가 설명을 하는 것이다. 이 설명을 미리 듣고 박물관을 방문하여 자유롭게 문제를 풀며 관람을 한다면 조금은 더 재미있고 특별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이 체험을 론칭하였다. 박물관 전시물 일부를 가지고 학교로 방문하여 약 50분 동안 설명했고 이 설명을 듣고 그다음 주 학교를 방문한 아이들은 교재를 들고 문제를 풀며 박물관을 관람했다.

체험비는 당연히 박물관 입장료와 출장비가 포함된 금액으로 기존 체험 비용보다는 비싸졌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박물관의 전시물을 보고 만져볼 수 있다는 것에 학교 관계자들은 너무나 만족했으며 학생들 또한 교실에서 진행되는 체험에 집중도가 높았다.



미리 설명을 듣고 방문한 학생들은 준비된 교재를 들고 자유롭게 박물관을 관람하며 문제를 풀고 사진을 찍었다.


이처럼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기발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이곳 시골 테마파크의 경우에도 매우 훌륭한 체험 소재들을 가지고 있다. 석탄을 테마로 한 박물관과 과거 탄광촌을 재연한 세트장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몇 개의 놀이기구와 놀이터가 있다. 이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이 재료를 가지고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하면 역사, 문화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다.


석탄이라는 것은 화석 연료의 역사와 친환경 연료 즉 태양열 등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탄광촌은 근현대사를 배울 수 있으며 그 당시 문화와 놀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체험 프로그램 개발은 단순히 박물관을 관람하고 세트장을 구경하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전부인 기존 체험과 다른 매우 수준 높은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특정 공간이 주는 재미가 적으면 적을수록 당연히 만족도는 낮아지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멀어지게 된다. 재미있는 공간이라면 당연히 다시 방문하고 싶어 지고 만족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단체의 경우 더욱 강력하게 나타난다. 다수의 사람이 함께 이동하며 무언가는 보고 느끼는 과정은 정말 까다로우며 복잡하다. 하지만 이 단체에게 재미를 안겨주면 단체는 이곳을 신뢰하게 되고 당연히 다시 찾게 된다. 여기에 다른 단체에 추천까지 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재미없는 곳으로 금방 소문이 나게 된다.


단체의 외면을 받게 되는 소규모 테마파크의 경영은 정말 힘들어지게 된다. 소규모 테마파크의 경우 주말 매출이 높고 주중 매출이 낮으며 당연히 주중 방문객은 적을 수밖에 없다. 이 주중을 채워주는 고마운 곳이 바로 학생 단체이다. 이 학생 단체에 만족도 높은 재미를 안겨주지 못하면 주중 수익은 반토막 이상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욱 이 학생 단체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지금 당장 소규모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업체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제 곧 봄이 오고 단체들은 외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선택을 받고 싶다면 다른 곳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훌륭하고 예쁜 포장 박스만 가지고 절대 상품을 팔 수는 없다. 지금이 누구나 혹하는 내용물을 개발할 때이다.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현재 자신이 속한 테마파크를 분석하고 연령대별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라! 이 체험 프로그램은 당신이 운영하는 테마파크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이다.

이전 06화 얼렁뚱땅 시골 테마파크 이야기 5.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