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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욤뇸 Jun 13. 2021

척.척.박.사

모두가 돋보이고 싶은 매일



'돋보여야' 주목받는 세상




나보다 조금이라도 멋지다면

내가 더 좋아 보일 수 있게 노력한다.


좋지 않더라도

좋은 척, 멋진 척, 맛있는 척

척.척.박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멋지고 '인싸'가 될 수 있다.


30대가 되어 좋은 점이 있다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척척 세상의 규칙에 맞춰

 나 또한 '척척박사'가 되어간다.

불안한 미래로 한숨을 쉬고

밤잠을 설치지만


인스타와 카카오톡 프로필에서는

가장 행복하고 멋진 모습을 올린다.

모두가  비슷할 거야 라고

스스로 다독이지만

실제로 다른 이들의 행복에

샘과 질투가 난다.


30대가 넘어갈수록

명품백을 갖고 다니는

친구들도 하나 둘 보이고

멋진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친구들도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부럽다.

나도 저 멋진 걸 가져봤으면! 이란 외침을

 마음속 두꺼비집처럼

꾹꾹 눌러 담는다.


참아야지. 참아야지.

집을 사려면

어쩔 수없어 라고

두꺼비집을 두텁게

꾹꾹 눌러 담는다.


두꺼비 볼처럼 인내심은

 곧  터질듯한 모양새지만


또다시 아닌 척 행복한 척.


혼자 마시는 맥주 한잔을

넷플릭스와 함께

올린다.


어느 순간엔 

그저 즐겁던 때가

그립다.


"야 나와" 한마디로

동네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깔깔대며

마시는 얼음 가득 찬 생맥주 한잔.


먼지 냄새와 함께 떨어지는

후드득한 빗방울을 보면서

정자에 앉아 맥주 마시기


쓰다 보니 

왜 항상 술과 함께지? 하는

의아함이 들지만

나라서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은 너무 좋다. 이 세상도 좋다.

그러나, 돋보이기 위해 애쓰는

모두를 리셋시켜

無의 상태에서 모두가 다 같이


내 안의 행복부터 바라봤으면 좋겠다.

무소유를 뜻하는 게 아니다.

뭐가 우선인지 생각해보자.


 목표는 '행복'

돋보여서 행복이 아니라,

행복해서 돋보이는 거다.


모두가 행복해서 평평해지는 세상,

내 세상도 행복한 평평함 속에서

 더 단단한 행복이 되었으면 한다.



나는 선인장처럼

멋들어지게 돋아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이 있을 뿐

우리 모두는 그대로 돋보인다.


그리고 두일 때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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