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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욤뇸 Jul 11. 2021

무기력한 코로나에 레몬 한즙

레몬으로 한 번에 2가지 만들기_레몬 딜 버터/ 레몬청

회사에서  3만 원이란 공돈을 주셨다.

'오래간만에 레몬청 해 먹을까?'라는

찰나의 생각이 실현되었다.



코로나로 무료하고 지쳐

널브러져 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도 못 가고 친구들과 놀 수도 없으니,

나이도 나이였을까 하나둘 자기 짝을 찾아

서둘러 결혼하기 시작한다.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주변 환경이 너무나 바뀌고 나니

좋게 말하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쁘게 말하면 미친 듯이 심심하다.

그래서 뜬금없지만 이런 그림도 그렸다.

무료함 속에 들이치는 햇살을 기원하면서!

제목 : 바닷속에 뛰어들고 싶 (먹고 싶은 해삼, 조개, 생선, 게를 그렸다)

회사에서 준 3만 원을 어찌 쓸까

생각하다 이번에 '나 혼자 산다'에 나온

키가 만든

'레몬 딜 버터'가 생각났다.

열심히 도구로 섞어주시는 샤이니 키. (장갑 끼고 손으로 섞는 게 훨씬 나아요)

난 이런 게 딱 좋다.

거창하지 않고 간단한데

너무 남들이 보기에

 신기하고 멋있어 보이는거 ..흐흐

3만원권으로 레몬을 구매하려는데

기본 구매 갯수가 6개였다.

레몬 제스트만 이용할 건데

너무 많나? 하다가

'많은 게 좋은 거야'라는 생각에

바로 구매 클릭.

배송이 도착했고

무료함을 단숨에 없애줄 레몬이 도착했다!


미국 레몬이었는데 혹여 농약이 있으면 안 되니까


1차 - 베이킹파우더로 세척


2차 - 굵은소금 넣어서 박박 문지르기


목욕을 마쳤다.

목욕하는 레몬들 너무 귀엽다.. 근데 너네 너무 많아


일단 구매하고 나니 버릴 수 없으니

싱싱할때 일을 해야만 했다.

퇴근 후 레몬을 다 씻기고

이제 '레몬 제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에 치즈를 멋지게 갈아먹겠다며

가성비 좋은 치즈 그라인더를

샀더랬다 후후 멋지게 갈아볼까

MI CHI GET DA

... 우리 레몬이 들은 너무 많았고 알고 보니

2-3개면 충분한 레몬 제스트가 이만큼이나!!! 만들어졌다.

무료함을 깨뜨리려 시작한 게

 갑자기 노동의 고단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퇴근 후에 하는 일이니

업무의 연장 이지만

 레몬향은 킁킁 좋다.

우리 레몬이 들은 그새 하얗게 때가 벗겨졌고,

씻기고 난 사이에 동생 느님께서

반개를 잘라 물에 타드셨다.

* 시렁대다가.. 동생 먹는 거가 지고 그러냐며 (엄마한테 등짝 맞았다) PASS

솔잎 아니고 딜(허브)

양 조절에 실패한 건 레몬뿐이 아니었다.

바로 허브(딜)이다.

구취에도 당뇨에도 좋다고

 나오길래 많이 많이 사버렸다!

12g짜리를 3팩을 샀으니까 정답은? 36g이나 샀다. 이마트 가면 판다.

 씻고 굵은 줄기만 떼서 놓았는데

솔잎처럼 많았다.

많이 들어가면 맛있겠지 했는데

 (나중엔 버터가 초록색으로 질려 버릴 거

같아서 좀 덜어냈다.)

버터 + 레몬 제스트 + 허브(딜)

이제 대망의 섞어 섞어가

남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

레시피 나온 것처럼 수저로 비빔밥 비비듯이 비벼보다가 버터가 너무 딱딱해서!!!!

내 체온으로 친히 녹여주기로 했다.

장갑을 착용하고!!!!

물컹한 버터를 가 주기 시작했다.

진짜 추천한다. 바로 사르르 녹아버린다.

 요새 너무 기 때문에 내 체온에 바로 녹는다.

키향!!! 만족 만족

레몬 제스트가 콕콕 박혀있고

다진 허브가 들어간 레몬 딜 버터 완성 직전!

여기에 아까 반쯤 잘린

레몬의 씨를 대강 제거하고

레몬을 짜서 즙을 슈슈슉 넣어주었다.

상큼한 레몬맛이 가득하게!

친구에게 이사진을 보여주니 전 부치냐고 해서 ㅎㅎ

이마를 탁! 쳤지만 너무 뿌듯 뿌듯했다!!

인스타 갬성 st로다가

종이 포일에 이쁘게 싸준

레몬 딜 버터!!! 완성!!!!! 캬캬

.

.

.

라고 생각했는데

설거지 다하고 잠시 누워 

내가 산 버터가 12mg 나트륨이

들어있는 저염 버터였다는 걸 깨달았다.

 

서울우유 버터는 저염 버터예요... 잊지마요.


그래서! 다시

종이 포일 벗기고 -> 통에 넣고 -> 장갑 끼고-> 소금 반수저를 넣고 다시 비볐다..

그리고 다시 완성!


남은 하얀 레몬들로는 뭘 하지?

하다 생각난 건

탄산수에 타마시는 레몬청이다!!!


일. 타. 쌍. 피


진짜 퇴근하고 버터 만들고

 청 만들기 너무 힘들지만

여자가 칼을 뽑았으면 끝까지 해야지!

너무 귀찮은 나머지 두껍게 썰린 레몬들

레몬은 씨를 일일이 제거하고 *얇게 썰어 설탕과 함께 버무려준다.


두껍게잘라져...

반의 반으로 다시 잘라준 레몬들!

설탕 넣고 쓱까쓱까

만들기 직전 뿌듯함에 다시 한번 "레몬청이랑 레몬 버터야  여기봐바 찰칵!"

헤헤 레몬청은 최대한 설탕이

녹아들도록 상온에 보관했고

레몬 딜 버터는 작게 동전 모양으로

 잘라 소분해 두었다.

다음은 소고기를 사서 버터를 올려 구워보겠다.


코로나로 무기력하다면

레몬 6개를 사라! 마트는 기본배송이 6개다!


이걸읽는 당신도 무기력하다면


(맥주)코로나에 레몬청을 타서

마셔 쀼리자

(맥주광고x)

모두 모두 상콤해져라!


[레몬 딜 버터 재료 양]

서울우유 버터 450g x 2개

레몬 6개

레몬즙(레몬 반개)

딜(허브) 12g x 2

*소금 1/2T (가는소금)


[레몬청]

레몬 엄청 얇게 씨를 빼고!

1:1 비율로 설탕에 버무려

소독된 유리병에 넣어줍니다.

(상온 보관 후 냉장고 직행!)


잠시 상콤해졌던

기분이


우울한 누군가에게도

전달되었음 좋겠다.


우리는 지금 상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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