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양폭풍으로
겨울도 북극권도 아님에도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가 일부 관측됐단다.
그 빛의 끝자락이라도 붙들고 싶은 마음에
이번에는 화천에 있는 조경철 천문대를 찾았다.
(몇 번 다녀왔던 별마로 천문대는
내부사정으로 셔틀버스만 통행이 되고
현재 개인 차량 진입은 불가능하다.)
조경철천문대는 규모는 작지만
별을 보는 이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있다.
상시조명 대신 조도가 비교적 낮은
센서등을 천문대 건물 주변과 사이에 배치하여
프로그램 운영시간 중에도 입구 쪽을 제외하면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곳이 거의 없다.
별을 관측하기 위해
사람 키만큼 큰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조용히 셔터를 눌렀다.
밤 10시가 지나 관측소의
모든 조명이 꺼지니
별을 찾는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아쉽게도 오로라는 볼 수 없었지만
대신 별을 담았다.
고무적인 것은 다른 관측자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조용한 매너다.
차 안에서 새어 나오는 실내등도 핸드폰도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잘 드러내는 일이 없으니.
천문대와 별을 찾는 이들의 배려가 어우러지니
하늘을 보는 일이 쾌적했다.
달이 없는 공기 맑은 어느 밤에
한 번 더 와야지.
#조경철천문대 #별밤 #별이빛나는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