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y life value

서른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 Happy 30's birthday to me

by Lizzy Lee 리지 리


내일은 나의 생일이다.


만으로는 아직 28세이지만,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었다. 딱 좋은 나이가 된 것 같다. 아주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더 이상 생일날 파티를 하지 않아도 좋다.

나 혼자만의 시간으로 나에게 선물을 준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요가를 수련하고 쉬고 티브이를 보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보내는 평범한 오늘 하루가 나에겐 선물이다.






Vegetarian Korean foods

호주에 살 때 베지테리안으로 한국 음식들을 요리해 온 친구들을 다 초대해서 생일파티를 했었다. 잡채, 부침개, 두부김치 등 여러 요리를 했다. 이탈리아 친구가 두부를 먹더니 이 치즈는 왜 이렇게 부드러운지 물어봐서 웃으며 두부라고 설명을 했던 기억이 있다. 파티를 열며 내가 호주에서 정말 많은 인연들을 알게 됐구나 생각했다. 그 나라보다는 그 나라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가 기억에 많이 남아 호주는 나에게 따뜻한 곳으로 기억돼있다.



Pool party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재작년 생일에는 호텔 풀파티에서 친한 언니들과 생일파티를 했었다. 호텔 풀파티 후에 청담 라운지 바와 이태원에서 밤새 불태웠었다. 지금은 코로나 시기이기도 하지만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너무도 변해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파티나 유흥에 관심이 없다. 술도 되도록이면 마시지 않도록 하고 싶지만 한두 잔의 즐김은 아직 하고 있다. 술 마시며 놀고만 싶어 하는 인연들은 지금 나와 많이 멀어져 있다. 저 호텔 풀파티에 갔던 언니 중 두 명은 이젠 연락도 하지 않는다.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술을 마시는 친구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서로를 응원하는 친구들이 좋다. 이제는 만났을 때 누군가의 험담을 같이 하는 친구가 아닌 서로의 야망을 털어놓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친구가 좋다.








내일 생일 당일에는 친구 두 명이 일을 dayoff를 냈다. 한 명은 점심, 한 명은 저녁. 미리 일까지 빼고 밥을 사주겠다니 그 마음만으로도 이미 정말 감사하다. 갖고 싶거나 필요한 선물이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친구들의 존재 자체와 그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가 나에겐 이미 큰 선물이다. 내가 친구에게 받을 수 있는 가장 값비싼 선물은 정직함이다. 그리고 그들의 소중한 마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선물이다.




브런치에 생일 전 날 올리는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이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 존재 자체도 나에겐 엄청나게 큰 생일 선물이다.





Your presence is the most precious gift you can give to another human being.




Honesty is the very expensive gift. Do not expect it from cheap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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