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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쏨바디 Jun 27. 2021

어쩌면 삶은 '놀이동산'의 축소판이 아닐까?

우리 인생에도 각자의 시간대가 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인데 이 시에서 삶은 하나의 여행으로 묘사된다.   


며칠 전에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든 생각인데 말이다.

문득 삶은 '놀이동산'에 놀러 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놀이동산에 놀러 가는 이유는 단순하다. 

즐거우려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놀이동산을 간다는 것은  대개 즐거운 일 , 하나의 이벤트로 묘사된다. 그래서인지 기존의 고민들이나 마음에 있는 짐을 이때만큼은 내려두고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즐거운 날이니깐.

물론 그렇다고 있던 고민들이 없던 일이 되는 바는 아니지만, 놀이공원에서까지 축 처져있는다면 슬프지 아니한가.


각자 다른 라이드를 타고, 다른 방식으로 행복하기

 : 사람마다 각각 선호하는 놀이기구가 모두 다르다. 

누군가는 박진감이 넘치고 다이내믹한 롤러코스터를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는 회전그네를 타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 각각 선호하는 취향의 놀이기구가 있다. 놀이공원에서는 어느 놀이기구를 타야만 재미있다는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중요한 건 나의 행복이며, 정해진 틀에 끼워 맞출 필요 없다. 


놀이동산에서의  FAST Track

 : 인생은 불공평하다. 

몇 년 전부터였을까, 놀이동산에는 ' FAST Track '이라는 제도가 생겼다. 

말 그대로 다른 누군가보다 빨리 들어간다는 건데, 특정 놀이기구에 대해 사전 예약을 했거나 특별 회원권인 경우에는 일찍 와서 줄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보다 우선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오랜 시간 줄 서는 것에 지쳤을 때 그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거기에 불평불만을 가지기보다는 그러려니 한다. 대개는 내가 사전예약을 성공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혹은 그런 회원권을 가지지 못한 경우이니.  굳이 그런 것들을 비교하면서 박탈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즉, 행복을 찾는데 다른 누군가보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거고 어쩌면 이러한 관점에서는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비교를 멈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받아들이는 것이 득이 될 때도 있다. 


모두 다른 입장과 퇴장 시간 

 :  모두가 각자의 시간대에 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른 시간에 입장,  퇴장하게 된다. 

누군가는 사람이 비교적 적은 이른 오전에 입장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누군가는 어둑어둑한 저녁 입장을 선호하기도 할 거다. 각자에게 맞는 시간대가 있다.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처진 것은 아닙니다.

각 나라마다 시차가 있듯이, 우리 인생에도 각자의 시간대가 있다"


 -출처 'Everyone has a personal TIME ZONE'




우리 모두가 결국은 돌아가야 하는 

: The way back home 


놀이동산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한 채 우리는 집으로 간다. 한 편의 소풍을 끝내고 집에 가는 것과 비슷한 거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그 시간이 언제든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행선지는 대부분 같다. 고양이의 무지개 별처럼. 다만 누군가는 조금 일찍 집에 가는 거고 누군가는 조금 늦게 도착하는 거다. 혹시나 먼저 떠나보낸 사무치게 그리운 이가 있다면 너무 아파하고 힘들어하지 말기를. 나중에는 결국 다 만나게 되리라. 우리 생의 목적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가끔 우리는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이 깊어질 때가 있다. 누구 말마따나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가끔씩 불현듯 찾아오는 생각들. 인간은 왜 존재하는 건지 우리의 인생은 어떤 의미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나는 아래 법륜스님의 말씀으로 모든 잡념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곤 한다. 


"존재는 이미 주어진 것이다. 사는 데에는 애초에 이유가 없다. "


왜 태어났을까에 너무 지나치게 골몰하다 보면 결국 그 끝은 죽음일 거다.

어떤 거대한 명분을 찾기에는 우리 자신이 한없이 작고 소박해 보이니.

그냥 태어남으로써 나의 존재가 주어진 거고, 이렇게 태어난 거 그냥 더 많은 놀이기구 타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지금 주어진 놀이동산을 최대한 즐기면 되는 거다. 물론 살면서 일어나는 불평등과 슬픔을 피해 갈 수는 없겠지만 다 지나가는 것들 이리라. 거창한 목적 그런 거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재미있고 행복하게 즐기는 것. 그게 인생의 전부다. 이런 면에서 인생의 본질은 행복에 가깝다. 오늘 하늘의 구름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영원한 곰돌이 영화 '위니 더 푸'에서 나온 대사를 공유하고 싶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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