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삼 형제, 친구 맺어주기 프로젝트

by 금옥



꽃들이 만발한 봄이었다.


송파구 오금동 오금공원에는 개나리꽃이 노란 병아리 떼처럼 피어났고, 성내천에는 벚꽃들이 포동포동한 아기 볼처럼 몽글몽글한 꽃망울을 틔워 금방이라도 톡 터질 기세였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감탄을 터뜨렸다. 나 역시 자전거를 세우고 잠깐 멈춰 서서 말했다.


‘우아 환상적이다.


갑자기 새파랗게 맑은 하늘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자전거 페달을 최고의 속도로 빠르게 돌리며 단골집 미장원으로 들어갔다. 미장원 원장님이 나를 보자 말했다.


“아이고 시험지 아줌마는 양반이 못 되겠구먼, 그렇지 않아도 방금 시험지 아줌마 이야기했는데.”

“네! 제 이야기를요?”


‘뭐야 이 많은 사람이 내 이야기를 왜 했지 내가 뭘 실수한 게 있었나?’

“시험지 아줌마 뭘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그래 별거 아니야!”


미장원 원장님은 별거 아니라면서 내 눈치를 보면서 옆에 앉아계신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사모님 용기를 내서 말해요. 내가 대신 말할까요?”

“아니에요, 시험지 아줌마도 형편이 좋지 않은데 괜히 부담 주는 것 같아 그러네요. 원장님 저 가볼게요”


사모님이라는 분은 갑자기 원장님께 말을 남긴 체 눈보라가 내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셨다.


‘도대체 나를 피하고 나가는 저 사모님은 누구야, 도대체 내 어떤 이야기를 하였길래 분위기가 묘하지.....’


나는 궁금해졌다. 미장원 원장께 물어보았다.


“원장님, 저 사모님 왜 저러세요?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나요?”


“아니에요, 잘못은 무슨, 저분이 사실은 개척교회 사모님이신데 교회 임대료를 내지 못해서 금성센터에 판매사원으로 일하시나 봐요. 시험지 아줌마 애들이 많다고 했더니 컴퓨터를 권해볼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험지 아줌마 조금 있으면 이쪽으로 지나갈 거니까 말해보세요. 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험지 아줌마가 미장원에 들어온 거야, 별거 아니에요. 참 그리고 그 집 아들이 둘 있는데 큰아들이 이번에 서울대 합격했데요, 둘째 아들은 중학교 3학년인데 Y 중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한대요. 아들 둘을 아주 잘 키웠더라고요. 그런데 참 안 됐어요. 돈이 없어 이번 달에 교회를 비워주어야 한대요. 할 수 없이 돈을 벌기 위해 판매사원으로 나왔나 봐요. 하나님 일만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하소연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당사자가 나타나니까 쑥스러우셨나 봐요.”


나는 미장원 원장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무작정 미장원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자전거를 내팽개쳐 둔 채였다.


“사모님! 잠깐만요!”


나는 사모님을 외치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었다. 드디어 사모님 곁에 섰을 때,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미장원에 가서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 까요?”


나는 사모님을 모시고 미장원으로 왔다. 나는 사모님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대접해 드렸다. 그리고 사모님께 컴퓨터 가격을 물어보았다.


”저~~~ 사모님 컴퓨터가 얼마예요? “

”아닙니다. 일부러 안 사셔도 됩니다. “


옆에서 듣고 있던 미장원 원장님이 말했다.


”사모님 가격을 말해야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생각해 볼 것 아니에요. 뭐 가격 알려주었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잖아요. “


미장원 원장님이 사모님을 보며 다그치며 말했다. 사모님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 220만 원입니다. 아주 비싸죠? 12개월 할부로도 됩니다. “

‘헉 220만 원…!’


사실 사모님 말씀을 듣기 전에는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컴퓨터 가격을 듣고 나니 가정 형편상 아이들을 컴퓨터 학원에 보낼 수가 없어서 도와줄 수가 없어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사실은 저 컴퓨터를 사도 사용할 사람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

내 말을 듣고 있던 미장원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시험지 아줌마! 애들이 셋이나 되는데 하나 사면 본전 빼고도 남겠네! 안 그래요? “

”원장님 말씀이 맞아요. 그런데 아이들을 컴퓨터 학원에 보낼 돈이 없어서요. 시어머니, 시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아이들까지는 아직 신경을 쓸 수가 없어요. 사모님 죄송합니다. 사실은 컴퓨터 비용도 만만치 않고, 당장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학원비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


나는 죄송하다고 하면서 미장원을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만약에 컴퓨터를 누가 무료로 가르쳐 주면 컴퓨터를 사주실 수 있나요?”


사모님은 내 표정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

“ 무료로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면 한번 생각해 보겠는데….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시험지 아줌마 컴퓨터 한 대만 사주세요. 컴퓨터 하는 것은 가르쳐 드릴게요.”

미장원 원장님이 또 끼어들어 말했다.


“시험지 아줌마 걱정하지 마! 사모님 막내아들이 컴퓨터 박사야 얼마나 잘하는지 Y중학교 선생님들이 사모님 아들한테 컴퓨터를 다 배운데. 걱정하지 말고 컴퓨터 한 대 장만해요. 사모님 아들 현이가 공짜로 컴퓨터 가르쳐 준다잖아 한대 팔아드려, 내가 현이 보았는데 아이가 어찌나 똑똑하고 잘 생겼고, 성실하게 생겼어, 한대 팔아드려”


미장원 원장님은 현이 자랑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모님께 물었다.


“사모님 아드님 현이를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충현이 대답도 듣고 싶어서요”


사모님은 미장원 원장님께 말했다.


“원장님 전화 한 통화 써도 될까요?”

“네, 얼마든지 사용하세요”


사모님은 교회로 전화했다.


“여보세요 현이냐. 여기 금실 미용실이야 잠깐 올 수 있겠니?”

“왜요, ”

“시험지 아줌마가 너를 한번 봤으면 해서 그래”

“알겠어요. 바로 갈게요”


길 건너면 되니까 5분이면 와요. 미장원 문이 열리고 현이가 들어오며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그래 현이 왔어! 의자에 앉아”

‘사모님이 자랑할 만하네! 현이 이마에 성실해가 쓰여 있네. 앗싸!! 현이가 컴퓨터만 가르쳐 준다고 하면 컴퓨터도 사고 종호에게 친구도 맺어주면 좋겠다. 제발 가르쳐 준다고 말해주면 좋겠다.’


사모님은 충현이를 보자마자 말했다.

“현아 여기 시험지 아줌마 인사드려”

“안녕하세요”

“현아, 시험지 아줌마가 컴퓨터를 사고 싶은데 아이들 학원비가 없어서 구매를 못하시나 봐 충현이 네가 좀 시험지 아줌마 아이들을 컴퓨터 가르쳐 줄래 집은 여기 모퉁이 돌아가면 있데.”

“시험지 아줌마 아이가 지금 몇 학년인데요?”

“지금 6학년! 동생들은 4학년, 3학년이래”

“알겠습니다. 제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



현이는 흔쾌히 대답하였다. 삼 남매 엄마인 나는 큰 소리로 종호, 현정, 소연이를 불렀다.

“종호, 현정, 소연 이리 나와봐 ”

아기돼지 삼 남매는 우르르 나왔다.

“엄마 왜요?”

아기 돼지 삼 남매는 합창하듯 물었다. 그때 소연이가 현이를 보고 먼저 물어보았다.

"오빠 몇 학년이야?"


소연이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어~~ 나 J 중학교 2학년 너는 몇 학년이야.”

“오빠 나는 3학년 오빠는 6학년이고 언니는 4학년이에요.”

“귀엽게 생겼네”

“종호, 현정 소연 이 내 이름은 현이야 앞으로 너희들 컴퓨터를 가르쳐 줄 거니까 재미있게 하자. 알았지”

“네”


아기돼지 삼 남매는 집이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합창하듯 대답하였다.



나는 12개월 할부로 컴퓨터를 구매했다. 사모님이 말씀하셨다.


“컴퓨터 할 부 끝날 때까지 가르쳐 주라고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종호, 현정, 소연아 현이 오빠가 너희들에게 컴퓨터 가르쳐 줄 테니 열심히 해라”

“고맙습니다.”


아기돼지 삼 남매는 사모님한테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아기돼지 삼 남매는 현이 학생에게 매일매일 학교 끝나고 컴퓨터 수업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은 불청객 손님들이 들이닥쳤다.


종호가 학교 친구들에게 컴퓨터 자랑을 했는지 반 친구들이 컴퓨터 구경을 왔다. 우리 집은 순식간에 한 12명이 거실 안을 가득 채웠다. 나는 종호가 숫기가 없고 말이 별로 없어서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줄 알았는데 웬걸! 집에 있는 종호와 밖에 있는 종호는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호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 서 나에게 말했다.


“엄마 우리 친구들 점심 안 먹었어요. 짜장면 사주세요”

“ㅇ으으응 그래 사줄게 ”

“현이 형 이것이랑요”


우리는 한 번도 짜장면을 시켜 먹은 적이 없어서 짜장면집 전화번호를 모른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짜장면 집마다 가서 짜장면을 시켰다. 종호 친구들이랑 현이는 짜장면을 먹은 뒤 컴퓨터에 둘러앉아 컴퓨터 구경을 하는 거였다.


그 이후로도 종호 친구들은 계속 놀러 왔고, 현이는 종호 친구들이 많아도 불만을 하지 않고 중학생답지 않게 차분하게 컴퓨터 수업을 해 주었다.


현이에게 컴퓨터를 배운 지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이제 종호 현정 소연이도 컴퓨터를 제법 잘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종호 현정 소연이는 현이를 무척 잘 따랐다. 현이가 토요일 일요일 날은 오지 않기 때문에 아기 돼지 삼 남매는 일요일이면 현이네 개척교회에 가서 놀고 온다. 사모님이랑 목사님이 아기 돼지 삼 남매를 무척 사랑스럽게 대해주셨다. 나도 주말이면 현이네 교회에 나가 어르신들 먹을 음식을 도와드렸다. 그리고 매주 감사헌금을 잊지 않았다.


종호는 현이 형이랑 컴퓨터 조립도 하고 함께 도서관에도 가고 현이 형을 아주 잘 따랐다.


현이의 수업 약속이 끝나기 전에 교회는 월세 때문에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였고, 우리도 다른 마을로 이사를 왔지만 현이는 멀어도 끝까지 종호 현정 소연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주러 오기도 하고 종호가 형네 집으로 놀러 가기도 하는 관계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본다. 자녀를 키우면서 최고로 잘한 것은 아기돼지 삼 남매에게 친구 맺기를 해 준 것이 아니었을까.


*메인화면: pnterest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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