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생각"이다.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뿌연 생각들을 모두 흘려보내고 나면 분명하고 또렷한 생각들만 남는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텅 빈 나만의 공간에서 사유하고는 한다. "사유하다"의 뜻은 대상을 두루 생각하고, 개념, 구성, 판단, 추리등을 하는 인간의 이성작용이라고 한다. 사람은 생각을 사유함으로써 지혜로워진다. 지혜로움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한 인식변화를 거듭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하이젠베르크는 말했다. 미립자들은 우주의 모든 정보, 지혜, 힘을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알갱이들이라고. 그렇다면 미립자로 이루어진 우리들도 우주의 모든 정보와 지혜, 힘을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알갱이들이 아닐까? 내가 현재의 삶에 감사하면서 동시에 원하고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마음에 담고 생각하면 그 생각에 힘이 생긴다. 생각을 사유하면서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지식들을 융합하면 더욱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그렇게 업그레이드가 된 나는 어느새 내가 원하고 바라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INFP의 미니멀희망사항>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 변진섭의 희망사항이라는 노래처럼 내가 꿈꾸는 미니멀라이프의 희망사항들을 이미지보드처럼 만들어 부록으로 실어두려 한다. 희망사항을 노래하며 그에맞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에게 집은 안식처이자, 사랑이 피어나는 공간이다. 어느 날 이 부록에 실린 이미지들처럼 나의 공간이 꿈과 사랑, 따스함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신나게 나의 취향을 찾아나열해 보려 한다.
현관
현관은 집에 대한 첫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청소하기 힘든 복잡한 공간들이 있는 것보다 심플하고 깔끔하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아늑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손님들이 오면 신발을 벗어 아래에 넣어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딸아이가 외출할 때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듯하다. 신발이 많은 편이 아닌 우리 가족의 생활패턴을 반영해서 신발장의 수납공간이 많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차키나 마스크 등 외출 전에 잊어버리기 쉬운 물건들을 둘 작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집에 오고 나가는 사람이 항상 사랑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도록 현관에 따뜻한 그림 한 점을 걸어두고 싶다. 집으로 들어가는 중문은 간살도어나 나무격자가 있는 문이면 좋을 것 같다.
이미지 출처: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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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거실은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모여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따로 또 함께 할 수 있도록 서재형 거실을 만들고 싶다. 햇살이 잘 드는 넓은 거실에는 화이트와 우드톤으로 따스함과 깔끔함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한쪽 벽면에는 작은 책장을 두고 거실 중앙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앉아서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큰 책상을 두려 한다. 아빠는 이곳에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나는 이곳에서 글을 쓰기도 하고, 딸아이는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만들기와 그림을 그리기도 할 수 있다. 손님이 올 때는 대형 식탁으로 사용 용도를 변경할 수 있게 6인용 이상의 큰 사이즈 테이블을 두고 싶다. 엄마들이 놀러 오셔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소파도 한편에 둘 수 있으면 베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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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통로 쪽이나 베란다 공간이 있다면 확장해서 아래처럼 시크릿 스폿을 만들면 좋겠다. 조용한 공간이 필요할 때 가족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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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주방은 대면형 주방으로 꾸미고 싶다. 음식을 하는 동안 거실을 바라보며 가족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냉장고나 모든 전자기기들이 수납장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장을 짜서 깔끔하게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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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실 및 다용도실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다 할 수 있도록 동선을 최소화시키고, 작은 손빨래거리들을 할 수 있도록 세면대를 둘 생각이다. 세탁기기 옆쪽에 장을 짜서 수납공간을 만들고 다용도실처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수납장의 크기를 깊고 넓게 하고 칸막이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해서 실용성을 높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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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침실에는 침대만 두고 잠과 휴식을 취할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침대 위에 아치 가벽을 만들어 간접조명을 설치해서 아늑한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아치벽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리고 안방 한편에 신랑과 내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늘을 감사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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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룸
신랑과 나는 옷이 많은 편이 아니라 안방 침대옆쪽에 간살도어를 설치하고 침실과 구분 지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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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딸아이방에는 창이 넓었으면 좋겠다. 창가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꼭 만들어 주고 싶다. 밤에는 별도보고 달도 볼 수 있도록 넓은 창을 내어주고 싶다. 상상하고 무한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방 한편에는 클래식 피아노와 책상, 그리고 아늑한 침대와 조명, 딸아이를 닮은 귀여운 인형들을 놓아두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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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및 파우더룸
건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샤워부스와 변기를 분리해서 두고 싶다. 샤워공간을 구분 짓는 용도로 유리벽보다는 타일로 조적벽을 세우고 싶다. 물이 튄 유리벽에 생긴 물때청소하는 게 세상 귀찮고 싫으니까. 청소하기 쉽게 나와 있는 물건은 최소화하고 수납장을 만들어서 물건들이 다 제자리에 들어가 있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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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룸
친정엄마나 시어머니께서 집에 와서 주무실 수 있는 공간이다. 편안하게 저상형 침대나 매트리스만 두고 최대한 심플하게 꾸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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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공간
스트레칭과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작게나마 만들고 싶다. 방의 테라스 같은 공간정도의 크기만 있어도 좋을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명상과 스트레칭 또는 요가를 하며 음악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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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다. 하지만 정확히 희망하지 않으면 생각이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미지화시키고 글로 옮기면서 훗날 즐거운 나의 집이 될 공간들을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