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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Mar 07. 2020

글을 쓰면 저절로 솔직해진다

사람들의 글쓰기를 응원하며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깨달은 사실은 글을 쓰면 저절로 솔직해진다는 것. 내 생각과 내 이야기를 꺼내야만 글을 쓸 수 있다. 종일 수많은 생각을 하지만 그중에 입으로 꺼내는 말은 몇 마디나 될까. 글을 읽으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훔쳐볼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을 날마다 말하는 사람은 없지만 날마다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인생은 똑같은 돌부리에 몇 번이고 넘어지는 일이다. 단점이 하루마다 추가되지는 않지만 하루아침에 바뀌지도 않는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숨기고 산다는 걸 알게 됐다. 굳이 얘기하지 않는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글 속에는 정직한 고민이 드러난다. 그 고백은 용기 있고 때로는 귀엽다. 사람들의 생각이 재미있어서 자꾸만 파내보고 싶다. 그래서요? 그래서요? 옆에 있다면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을 텐데.


책 「소란」에 나온 글귀가 떠오른다. '나는 그의 생각이 모여 이루는 형상이 좋았다. 모양과 선의 굵기가 좋았다.' 타인의 글을 읽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생각의 모양을 볼 수 있다는 점. 나의 숨기고 싶은 부분을 글로 적으면서 자신의 힘든 점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걸 알게 됐다. 글을 쓰면서 용기 있게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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