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화인터뷰>는 글쓰기 커뮤니티 <한달>의 멤버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전화로 하는 인터뷰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이의 글을 읽고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이 소개
이름 : 이윤경
하는 일 : 교육원 관리자 근무, 정서수업, 바른글씨 독서미술 개인코칭, 바른글씨 로고테라피 수업
글 쓰는 곳 : https://blog.naver.com/6509popo78
유튜브 : https://youtu.be/4cQWZ0MYDV8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를 소개해주세요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는 어떤 수업인가요?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힐링하고, 소란한 사람들 주변에서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마음 근육을 키웁니다.
어떤 커리큘럼인가요?
1차시- 컬러링을 통한 마음챙김 시간, 로고테라피란?/ 나를 소개하는 시간
2차시- 바른 글씨 쓰기와 마음챙김체 익히기
3차시- 마음챙김체 익히기/ 내 삶 편집해 보기
4차시-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낭독하고 '정신적 자유'에 대해 글쓰기와 대화 나누기/ 사유하라!/무지개 물고기로 소중함 알기
왜 인터뷰를 하나요?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요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큰 기쁨
왜 인터뷰를 신청하셨어요?
누군가가 나를 글로 쓰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춰질 지 제 3자의 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어요. 원래 사람들은 다른 사람한테 별로 관심 없잖아요. 내 인터뷰가 올라온다고 해서 나에 대해 그렇게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을 제일 궁금해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이거든요. 이윤경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보이는구나를 내가 느끼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윤경 님을 어떻게 보는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어느 정도 아니까 궁금하지 않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아요. 잘 보이고 싶다는 마음도 없어요. 이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거나 나를 어떻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지금 저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그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왜 제 3자의 시선으로 보고 싶은 거예요?
제가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혹은 삶에서 제가 너무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지 보고 싶었어요.
윤경 님은 편안하게 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렇죠. 저는 음식도 담백한 걸 좋아하고 관계도 담백한 걸 좋아해요. 억지 부리는 걸 싫어해요. 어떤 사람하고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 저하고 막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편안하게 살고 싶은 이유가 있으세요?
자영업을 16년 정도 했거든요. 옷가게를 8년 했고 그 전에 학원을 8년 했어요. 항상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남편이 부도가 났어요. 그때 제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한꺼번에 집도 없어지고 모든 게 무너져버렸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남편도 힘들었을 거잖아요. 남편이랑 같이 일한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위에서 하나가 부도나면 밑으로 주르륵 부도가 나거든요. 당시에 남편이 너무 힘들어해서 살아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지금도 남편이 살아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마지막에는 그냥 편안하게 살자는 결론이 지어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욕심도 많았거든요. 큰일을 겪고 나니까 편안하게 남편이랑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큰 기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영업 하는 16년 동안 열심히 사셨나 봐요.
특별히 열심히 살았다기보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쭉 살았던 것 같아요. 먹고 살기 바빴어요. 돈을 많이 벌면 돈을 많이 쓰잖아요. 지금은 많이 안 써도 행복한데 그때는 많이 써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시간이 없으니까 여유를 못 느꼈어요.
그전에는 열심히 살면 결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는데 그냥 바쁜 거예요. 아기도 봐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동대문에 물건도 하러 가야 했고요. 계속 그렇게 살았던 거예요.
글쓰기에 관하여
언제부터 글을 쓰셨어요?
일기는 많이 썼어요. 예전에는 일할 때 라디오를 많이 들었거든요.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는데 채택된 적이 꽤 있어요. 글은 항상 썼던 것 같아요. 일기나 편지를 많이 썼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펜팔을 정말 많이 했어요. 완도 보길도에 살았거든요. 섬이다 보니까 연결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어요. 편지가 장점이 많다는 걸 아니까 제 수업에서도 나에게 편지 쓰기를 꼭 시켜요.
윤경 님의 글을 읽고
[좋은 습관 포기 각서]
세상의 나는 딱 한 사람인데 그들이 정한 시간 맞춰서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운동하고, 같은 시간에 식사하고,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세운 계획대로 산다는 것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힙니다.
약속시간 먼저 가서 책 읽고, 강의 시간 먼저 가서 준비하고, 자기 전까지 책 읽거나, 아이와 대화하다 잠들고, 피곤한 날, 비 오는 날, 기분 안 좋은 날은 낮잠 자고, 책 각 잡고 봐야겠다고 생각하면 더 읽고, 그때그때 다르게 시간을 보내고 있죠.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969370340
책을 자주 읽으시네요.
책은 제가 읽어야겠다 하고 읽는 건 아닌데 습관이에요. 세상에 제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잖아요. 그 책들을 계속 읽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들을 만나면 감사해요.
어떤 부분이 감사해요?
다양한 관점을 갖는 거요. 책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게 좋아요. 저는 제 틀에서만 살잖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자기 틀 안에서 살 수밖에 없는데, 책은 제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순간에도 언제든 읽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책이 참 좋고 감사해요. 성공해서 행복한 삶을 상상할 때 책 읽고 여행가는 모습을 그리거든요. 힘든 일이 있어도 책 읽는 순간은 이미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그리는 성공한 삶에 왜 책 읽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해요?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에서 집안일을 다 해주는 사람이 있고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다고 생각해보면요.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도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도 있잖아요. 그때는 책 읽거나 글 쓰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원 없이 책 읽고 글 쓰고 싶고 원 없이 여행하고 싶거든요. 결국은 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었던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중 내 시간을 누리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큰 거예요?
그렇죠. 지금도 제 시간을 쓰고 있잖아요.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내 시간을 쓰고 싶은 거거든요. 시간을 많이 쓰면서 돈 벌려고 애쓰고 싶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너무 힘들이지 않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다시 생각해보는 사명감에 대해...
어제부터 다시 '사명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었고, 어떤 일을 하고 살지 않아도 된다면, 그때도 '바른 글씨 이윤경' 브랜딩을 할 거니? 왜 할 거야?"
나에게 떠오르는 건 제가 쓴 글이었습니다.
결론은 돈이 많다면 더 베풀면서 밥도 커피도 사주면서 지도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과 다른 지역도 돌아다니면서 수업하면 좋겠다. 독서 펜팔 회원인 사람들을 몇 달에 한 번 만나서 밥 사주고 책 사주고 그렇게 개인 지도해 주면 참 좋겠다. 가난한 예술인들 찾아가서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필요한 물감 사주면 좋겠다. 우와 제 생각이 여기에 닿으니 참 행복해집니다. (독서펜팔 회원제는 무료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사는 가치관은 모두 달라요. 저는 '함께 살자'를 선택했죠. 그게 사명감이 되었어요.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859776372
왜 남들에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뭘 잘 못 받았어요. 도움도 그렇고요. 누가 '그거 해줄게. 내가 너 도와줄게' 이런 걸 부담스러워했어요. 제가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받는 거에 너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고요. 작은 것에도 큰 의미를 뒀어요.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사실은 제가 받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어떤 사람이 '이거 너 생각나서 샀어'하고 예쁜 컵을 주면 그 사람한테는 단순한 컵인데 저한테는 단순한 컵이 아닌 거예요. 너무 감동으로 받아들여져요.
제가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저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사람들에게 주면 저도 아무렇지 않게 받을 수 있잖아요. 서로에게 바라는 것 없이 주고 감사하게 받으면 서로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30대 젊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그때 밥 먹어요, 치맥해요 말하면서 나중에 약속 잡고 제가 사거든요. 특별히 뭘 얻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제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한 거예요. 돈 많이 벌면 제가 여행 경비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놀러 다니는 게 바람이에요.
1인 CEO를 다시 생각해보며...
지금부터 5년 후엔 원하는 지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과 나눔과 배움을 모두 이루게 될 것 같습니다. '함께 살자'를 생각한 만큼 함께 나누기 위해 '방랑자처럼 떠돌아다니는 일을 선택하겠습니다. 각 지역 예쁜 카페에 앉아 서로에게 도움 주고, 대화와 기능이 연결되도록 하는 근사한 방랑자가 되겠습니다. '저를 닮아 아이들의 영혼도 자유롭기에 함께 여행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제가 원한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겠죠.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863435733
'함께 나누기 위해 방랑자처럼 떠돌아다니는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궁금해요.
사람들은 자기 생활을 하느라 바쁘잖아요. 제가 직접 찾아가서 그 사람들의 시간으로 들어가고 싶어요. 예를 들어 제가 독서 펜팔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제가 찾아가서 만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걷기만 하고 커피만 마셔도 너무 좋잖아요. 그 사람들에게 한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제가 찾아가서 함께 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그럼 서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잖아요.
나중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차도 사면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는 지역으로 아이들과 여행 가고 싶어요. 사람들도 만나고 아이들이랑 여행도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만나서 제가 밥도 사드리고 커피도 사드리고 수다 떨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순간의 힘] [이윤경] 나에게 중요한 것!
정서 수업을 <바른글씨 로고테라피>라는 이름으로 바른 글씨의 필체 교정과 '마음챙김체' 익히기, 필사,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을 중심으로 개인, 그룹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강의를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 '자기계발'하고 있습니다.
'정서적 안녕'을 누구보다 '사명감'으로 생각하기에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는 기쁨이었습니다.
<필사 효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치유'효과를 꼽는다.
* 필사라는 단순 작업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생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기 때문.
* 손쉽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필사의 장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자폐증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ADHD) 환자 행동교정과 함께 치매 환자 재활 등 다양한 정신장애 환자의 보조적 치료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노인두뇌훈련지도사 1급 과정 교안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930371632
'정서적 안녕'을 주는 방법으로 필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힘들 때 필사를 했거든요. 너무 힘드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눈만 뜨면 <어린 왕자> 책을 필사했어요. 자기 전에는 윤동주 시를 짧게 쓰고 아침에 눈 뜨면 <어린 왕자> 책을 필사했거든요. 아침에 필사를 하고 나면 무언가를 할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움직이기도 싫어서 침대에만 누워있었거든요. 먼저 필사를 하고 에너지가 생기면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아이들 깨워서 학교도 보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치유가 됐다는 생각이 드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래요.
상담의 보조 전략/미술활동, 글쓰기 활동 기능 이해[바른 글씨 로고테라피]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 수업이 상담 수업이야? 치료(테라피) 수업이야? 라고 궁금해하신 분도 계십니다. 제 수업은 문제가 보일 때 찾는 수업이 아닙니다. 어떠한 문제를 직면했을 때, 건강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마음 근육'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학생들에게 '마음 읽기'와 '독서 지도' 글쓰기, 바른 필체를 익히는 연습을 하고, 성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바른 글씨와 필사,' 마음 챙김'의 시간인 거죠.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855489703
문제를 찾거나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마음 근육'을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부도가 나고 가게 정리할 때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이 좀 계셨거든요. 죽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스스로 유언도 쓰고 실제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때가 사실 우울증이었는데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거죠. 부도가 나면 사실 전보다 일을 더 많이 해야 하잖아요. 집도 없어졌고요. 그런데 제가 조금 모아둔 비상금으로 대학교 편입을 해버렸어요. 3~4년 동안 공부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치유가 많이 된 것 같아요.
그 힘든 시기에 제가 견딜 수 있었던 게 고향이 완도 보길도거든요. 시골에서 자랐는데 눈만 뜨면 바닷가에서 수영하고 종일 바깥에서 놀았어요. 지금은 피부가 하얀데 그때는 까만 피부인 줄 알았어요. 그 시간이 결국 저를 살리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의 정서적 안정감이 제가 정말 힘들고 무너졌을 때 저를 살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아이들 정서 발달 수업을 하고 있어요.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하나라도 더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자기감정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해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저를 기억하지는 못할 거예요. 그런데 자기감정을 표현한 시간은 기억해요. 나에 대한 자화상 그리기를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해 본 그 시간은 기억이 나요. 자기 마음을 표현해 본 아이와 표현해보지 않은 아이는 다르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읽는 시간을 갖다 보면 마음 근육이 생겨요. 갑자기 하루 만에 근육이 생기지 않잖아요. 점점 쌓아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힘든 시기에도 견딜 수 있는 마음 근육이 생겨요.
마음 근육을 키우지 못한 상태로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성인 분들도 수업을 하거든요.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라는 수업을 진행해요. 로고가 의미이고 테라피가 치료라는 뜻인데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인 거예요. 제가 치료를 해주는 게 아니라 바른 글씨로 의미를 찾아가는 거예요. 우리가 힘들면 누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거든요. 그래도 앉아서 글씨는 쓸 수 있거든요. 생각하는 글쓰기는 하기 싫어도 보고 베끼는 건 할 수 있어요. 그게 바로 필사잖아요. 그래서 그걸로 시작을 하는 거예요. 보고 베끼기만 해도 되니까요. 내가 일부러 앉아서 명상을 하거나 하지 않아도 이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치유가 돼요. 그러면 내 감정 상태가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거든요.
마음 근육이 없는 상태라도 그 사람하고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 알 수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아주 편하게 대화를 해요.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요. 이전 기억을 떠올리면서 잔상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하면서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고요. 기분 좋았을 때, 슬펐을 때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요.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이 수업을 어떻게 만들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글씨 쓰기는 원래 제가 잘했던 일이에요. 예전에 POP 예쁜 글씨를 했었거든요.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았어요. 제가 교육원에서 일하다 보면 성인 분들도 가르치거든요. 자기감정을 자기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걸 정말 못해요. 자기가 지금 우울하다, 힘들다 이런 말이나 표현을 잘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부터 알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힘든 사람 모여라가 아니고 우리 같이 글씨 써봐요 하고 모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감정 표현을 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제가 이 수업이 좋다는 건 알지만 어떤 수업이고 어떤 효과가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수업에 필체 교정이 들어간 거예요. 참여한 분들이 필체 교정하러 왔다가 마음 치유까지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게 참 좋더라고요. 억지로 무언가를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수업을 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껴요?
저는 사실 너무 평범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저를 만나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거나 관계가 변하면 감사하죠. 수업을 들으시는 분이 엄마라면 수업 이후에 아이들한테 다정한 말 한마디라도 해줄 수 있게 되면 참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 엄마를 살리기도 했지만 그 아이를 살리기도 하는 일이거든요. 그 아이가 살면 그 아이의 관계도 살 수 있으니까요.
홀로 피어도 예뻐!/20일! 내 삶에서 짧지만, 긴 시간[한달 CEO]
'해보았다'라는 말을 나에게 하고 싶어서 바쁜 시간이라는 핑계를 대지 않고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인증을 시작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관심사는? 어떤 변화와 연결을 원하고,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하였습니다. 내가 원한 것은 내 이름으로 시작한 [바른 글씨 이윤경]의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에 대해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시작을 했던 것이죠.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892224190
이미 하고 계신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셨다고 느껴지거든요. 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느낌을 받아요?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지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알렸잖아요. <한달CEO>를 하면서 알게 됐는데 가장 중요한 거 하나를 빼먹었더라고요. 그게 생존이었어요. 돈이 안 되는 거예요. 돈이 안 되면 제가 지속적으로 할 수 없다는 이야기거든요. 계속 무료 나눔만 할 수는 없거든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이 있고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이 수업을 계속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받으시는 줄 알았어요.
학생은 유료로 하는데 성인 분들은 재능 기부로 시작을 했어요. 교육원에서 하는 건 제가 강사로서 하는 일이니까 따로 돈을 받지는 않아요. 돈을 받고 모집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요. 수업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다 [바른 글씨 로고테라피]가 뭐냐고 물어보세요. 수업을 받으신 분들은 너무 좋아하시고 또 받고 싶다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으신 분들한테는 수업을 설명하고 돈을 받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힐링하고 마음을 챙기는 수업인데 이 수업을 누군가가 일부러 돈을 내고 신청해서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돈을 받으면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죠. 지속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홍보를 해야 하잖아요. 홍보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가 쉽지 않아요.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직장이 있으니까 시간이 자유롭지 않아요.
마음하나. 마음 둘. 그리고...
2년 전부터 기획한 <손편지 독서 펜팔>을 모집해 편지를 보냈습니다. 기분 정말 좋았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했던 프로그램 기획이기에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서로 간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살자'가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이라 너무 행복합니다. 손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니까요.
원문 : https://blog.naver.com/6509popo78/221876888513
블로그에서 <손편지 독서 펜팔> 하시는 거 보고 신기했어요. 저도 작년에 친구들한테 편지쓰기 프로젝트를 했거든요.
그죠. 편지가 참 좋잖아요. 내 시간에 고요하게 앉아서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내 마음이나 내 감정을 조용히 생각하면서 글로 표현하는 시간이잖아요. 문장의 주술 관계가 맞을 필요도 없고 잘 쓸 필요도 없고요. 어릴 때부터 편지를 자주 주고받으면서 편지 쓰기가 좋다는 걸 알아서 하고 싶었어요.
2년 전부터 기획했는데 최근에 시작한 이유가 있어요?
주소지가 문제였어요. 우리 집을 공개하자니 무섭잖아요. 다르게 도용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는 괜찮아도 편지를 받는 사람이 저를 못 믿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 고민을 오랫동안 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제가 아는 도서관을 주소지로 해서 보냈어요. 일회성으로 4주 동안 편지를 네 번 주고받았는데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앞으로 기획하는 게 있으세요?
성인들한테도 좋지만 학생들한테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을 프로젝트처럼 만들어서 구청이나 도서관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신청한 사람이 100명이면 제가 다 답장을 해줄 수가 없잖아요. 이번에 6명한테 했는데도 편지 쓰는 시간이 3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유진 님은 편지쓰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작년에 유서쓰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죽기 전이니까 소중한 사람들한테 마음을 표현했는데 죽기 전에 하지 말고 살아있을 때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편지를 쓰게 됐어요.
그죠. 저도 죽음을 생각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죽기 전에 내 장례식을 치르고 싶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더라고요. 장례를 죽어서가 아니라 미리 하는 거예요. 장례식에 초대해서 파티처럼 하고 싶어요.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온 사람들한테 짜잔 하고 등장하는 거죠.(웃음)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때는 웃으면서 했던 생각은 아니거든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했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고요. 최선이라는 게 너무 애쓰고 그런 게 아니라 만났을 때 진심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고 한 번 손이라도 어루만져주고 토닥거려주는 거예요. 진심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편지가 그런 시간을 갖게 해주는 데 좋은 것 같아요. 유서도 그렇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한 느낌은 어떤가요?
너무 감사하죠. 긴 시간 동안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연말에 사람들한테 평온함을 선물하는 시간을 기획하고 있어요. 윤경님이 그런 일을 하고 계셔서 구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컬러링이랑 필사 참 좋은 것 같아요.
컬러링 시간이 너무 좋아요. 수업 첫 번째 타임이 컬러링이거든요.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서먹서먹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컬러링 도안을 드리면서 색칠을 시작하면 엄청 편안해하세요. 컬러링 색을 다양하게 하거든요. 색채 심리 상담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 부분에 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요. 결국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니까 평온한 시간이 되는 거예요.
네. 이렇게 자연스럽게 하는 거 좋은 거 같아요. 컬러링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색연필이 주는 힘이 있어요. 그림만 그려도 되고 색칠만 해도 돼요. 색연필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해요. 받으시는 분들이 진짜 좋아하세요. 그리고 실제로 색연필로 하는 테라피가 있거든요.
인터뷰 후 느낀 점
1. <한달>에 있는 분들을 통해 나누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표현하고 베풀자.
2. 돈은 사라질 수 있지만 행복했던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3. 사람들에게 편지 쓰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데 나랑 같은 부분에서 고민하셔서 신기했다. 나의 집 주소도 타인의 집 주소도 노출하지 않고 서로 손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
4. 연말에 사람들에게 평온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파티를 기획 중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편안함을 느끼게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윤경님 덕분에 컬러링, 필사, 편지쓰기 등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알게 됐다. 내 머릿속에 있는 기획을 차근차근 실행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