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by 맨발이

1.


아침에 우체국으로 가서 문우당과 책봄에 택배를 보냈다. 사이즈 2-1 박스를 사 오고 싶었지만 동래에 있는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빈손으로 나왔다. 일찍 시작한 하루는 길다. 3일 학원 방학을 하니 학원에 가서 빵을 만들고 싶다. 첫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것만으로 행복감이 차올랐는데 말이지. 신기하다. 힘들다 해도 그 정도의 힘듦이었음을 쉴 때 알게 된다.







2.
저자 없는 북토크에 참석했다. 나이, 직업, 결혼, 아이 유무 등을 묻지 않는 모임이다. 읽은 책을 나누고 듣는다. 이야기가 확장되었다 다른 길로 빠졌다. 웃음도 소름도 있었다. 그러다 자연스레 알게되는 대충의 나이, 직업, 거주지 등. 오늘의 시간은 하트였다.








3.


비가 그치고 해가 보인다. 구름이 구름 아래로 움직인다. 몸의 컨디션이 태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 다시 비가 쏟아진다. 손수건으로 머리카락만 가리고 작은 비일 때는 걷고 큰 비일 때는 다리 아래서 비가 멈추길 기다렸다. 보통의 비가 내릴 때쯤 기다리던 내 앞으로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커플이 보이길래 뒤따라 걸었다. 둘 중 한사람은 옷이 젖고 신발에 물이 찼어도 웃으며 걸었다. 그 뒤를 걸으니 금방 집이 나올 것 같았다.
친구와 이스탄불에서였나? 갑자기 쏟아지던 비에 친구는 모자를 썼고, 내게 건네준 손수건으로 머리카락만 가리며 걸었을 때가 떠올랐다. 비는 그친다. 젖은 옷은 마른다. 시간이 지나면 같이 비를 맞은 사람이 생각난다. 오늘처럼.







4.


책방 대표님과 인터뷰를 했다. 질문에 답하며 드는 생각이 '나 진짜 대충 살고 있나? 그런 거 같은데?' 싶었다. 그러면서 그 느낌이 왜 싫지 않은지. 아득이 바득이가 보면 아득바득 놀라겠군.












5.

한쪽 어깨를 서로 걸친 채 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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